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일단의 청년 무리를 이끌고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창립을 하노라고 선언하고 스스로를 반공청년단이라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산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조직하여 윤석열 대통령을 옹위하고 자신들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구속영장 집행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백골단을 흉내낸답시고 하얀 안전모를 쓰고 나왔다. 백골단은 과거 시위진압 경력들을 부르던 이름으로 본래는 형사기동대가 청청 복장에 도색이 되어있지 않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복장을 두고 다소 비하의 의미로 부르던 멸칭이다. 경찰은 되려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을 되려 이용하였고 다른 부대들도 복장을 따라했다. 모두가 백골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쫒기고 붙잡히던 입장인 그 시절 운동권 집단에서야 백골단이 혐오의 대상이지 사실 모든 국민들이 백골단이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김민전 의원이 소개한 백골단의 문제는 그 조직의 본질이 ‘폭력’에 있다는 것이다. 원조 백골단이야 사회가 인정한 유일한 폭력이자 공인된 폭력인 경찰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적 조직이 ‘폭력’을 내세운 ‘백골단’을 자칭하고 실제로 경찰의 공인된 폭력을 대상으로 폭력으로 맞서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반사회적 발상이다. 그것도 국민 전체가 아니라 우파 진영 한 쪽을 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특정 정치인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은 그 심각성을 더 크게 만든다. 그런데 그 폭력 행사의 대상이 중립성을 다소 잃었다고 하더라도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공인된 폭력 경찰이다. 반사회적 주장이 더 극단적일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보수 성향이라면 덮어놓고 극우라고 비하하는 언론의 행태에 극렬히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공 청년단을 극단주의자라고 평가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경찰이란 조직은 권력에 이용당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혼란의 시기에서 질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피땀 흘린 이들이다. 필자는 경찰의 희생이 평화적인 민주화를 이룬 균형의 한 축이라고 평가한다. 백골단은 그 시절 경찰 조직의 구성원들이 특정 복장을 했을 때의 명칭일 뿐이다. 그런 명칭을 앞세워 경찰을 공격하겠다는 주장은 경찰에 동의하고 동의하지 못하고를 떠나서 경찰에 대한 모욕이고 그 자체로 부적절한 발상이다. 제발 보수 청년들의 행동에 앞서 진지한 고찰이 존재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