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11시경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 계엄의 면면은 이상한 점 투성이다. 이번 계엄 비정상이라는 지적이 빗발치지만 본래 계엄이라는 것이 보통의 상황을 위해 준비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정상이라는 것이 일상적인 상태를 의미한다면 당연히 비정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이상한 것이 많다. 애초에 너무나 뜬금 없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계엄 이야기가 있었지만 늘 나오던 이야기기 때문에 예상된 것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그 증거로 우리 사회가 굉장히 충격받은 분위기를 보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을 제시하고 싶다. 그런데 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 같은 황당한 계엄에 의문점이 꽤나 많다.
첫 째, 동원된 병력이 너무나 적다. 바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동원했을 뿐이라고 하지만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가 계엄에 참여했던 것을 생각하면 훨씬 많은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고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열려진 동원 병력은 대략 50명 가량이다. 둘 째, 동원된 병력이 특수전 병력이었다. 이들은 특수 작전에서야 스페셜리스트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혀 훈련되지 않은 문외한이다. 온갖 장비를 걸친 민간인을 보낸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셋 째, 국회를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다. 충분한 병력과 경찰력으로 국회를 봉쇄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계엄을 해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것을 이른바 ‘법률기술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모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을 넘으면 얼마든지 국회에 진입할 수 있게 했으며 단지 당당히 문으로 걸어들어가려는 의원들만 제지했을 뿐이다.
넷 째, 국회의 의결을 제지하지 않았다. 하필 현장의 특수전 병력들은 침입과 제압에 특화된 병력들이다. 외부의 시민들을 경찰력이 막고 있었던 상황이니 내부의 특수전 병력은 국회의원들을 제압하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이들은 침입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다섯 째, 투입된 병력들은 실탄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 장면에서는 훈련용 탄을 장착하고 있는 사진이 발견되었다. 계엄은 준전시 상황이고 여차하면 발포해야 함에도 실탄이 지급되지 않았다. 여섯 째, 너무나 침착한 국회의장이다. 엄청나게 급박하고 위기인 상황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매우 침착한 태도로 흥분한 의원들을 진정시키고 매끄럽게 계엄해제를 진행시켰다. 여덟 째, 이 모든 과정을 방관하던 행정부는 순순히 국회의 요구에 따라 계엄을 해제하였다. 아홉 째, 야간에 군사작전을 벌였는데 한미연합사와의 마찰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한국군은 한미연합군 소속으로 한미연합사의 지휘를 받는데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도 구체적인 계엄 사유를 정부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도대체 이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이상하다. 너무나도 이상하다. 미국의 어정쩡한 태도도 이상하다. 과연 이 의문을 풀 수 있는 날이 올 것인가? 가끔 정치에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수 십 년 후에나 공개되는 일이 있다. 이번에도 그럴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