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언론에서 자살 문제를 다룰 때 자살자 숫자나 자살율을 인용하는 것이 과거 수 십 년 동안의 관행이었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자살이라는 사회현상을 다루는데 있어서 이 두 수치가 유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처음엔 “여성의 자살자 수”만 똑 떼어내서 다루더니 “남성의 자살자 수”가 더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여성의 자살 시도율”을 내놓은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거의 없던 방식이다. 이를 다루는 매체나 기관은 모두 똑같은 결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사회가 여성만 똑 떼어내어 자살로 몰고 있는 가해자라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라는 프레임이다.
그런데 자살자 수나 자살율이 자신들이 만든 프레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매체와 기관들(대부분 주류 페미니즘*1 을 지지하고 나선 좌파 성향이다.)은 “시도율”이라는 수치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물론 자살시도율도 연구하면 유의미한 내용을 찾아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제 까지 사회적으로 많이 다룬 통계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에 알려진 기존의 자살율과 자살수와 다른 차이점은 유일하게 남성 보다 여성의 숫자가 크다는 것 뿐이다. 결국 이들 매체나 기관들의 의도는 “남성은 가해자 여성은 피해자.” 프레임을 이미 결론으로 정해두고 이를 지지하는 듯한 숫자를 가져온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프레임을 먼저 정하고 이를 지지하는 숫자를 바꿔가며 찾고 있다는 현상 만큼은 바뀌지 않는다.
사실 펜데믹과 자살과의 상관 관계는 경제 위기 앞에서 서민들, 약자들이 취약하고 이들이 죽음으로 몰린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일 것이다. 청년들로 포커스를 좁혔을 때, 남자가 여자 보다 더 많이 자살했다곤 하지만 남녀 모두 자살자 수가 는 것을 보면 강인할 것이라는 사회 통념과 달리 경제적으로 덜 갖춰진 청년층이 위기에 빠지기 더 쉽고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 선거철 마다 남녀갈등을 일으켜 2030세대를 남녀로 가르고 다시 이들을 지지하는 405060과 607080으로 갈라세워 이득을 보려드는 운동권 진영에게는 저런 합리적 사고는 한가로운 이야기에 불과하다. 당장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시 이기고 나아가 다음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남녀가 그리고 세대간이 반목할 불을 붙여야 할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좌파 진영의 다급함을 이해해 줄 수는 없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낳은 괴물인 주류 페미니즘이 얼마나 거대하고 위험한 악인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맹인 코끼리 만지는 수준인 보수 진영의 주류 세력에 대해서도 회초리를 들 수 밖에 없다.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