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강진이 발생하였다. 여진이 129회에 달하고 사망자가 40명이 넘는 대재앙이다. 한국의 인터넷 여론은 일본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한번에 뒤집혀졌다. 일본 정부가 자국 영토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독도에도 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이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일본의 오랜 억지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이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한 직후 부터 독도에 대한 집착을 포기할 생각을 가진 적이 없어 보인다. 연례행사 같은 도발이지만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온정의 태도를 보여야 할지 화를 내야할지 알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뜨끈미지근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대체로 분노의 색채를 띄고 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둘 다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이웃국가의 영토 도발에 분노가 치솟는 것도 인지상정이고 지진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는 것에 측은지심을 가지는 것도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감정이다. 이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 만큼 우리 국민들은 복합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분노가 동정심을 삼키는 것도 측은함에 우리 권리와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합리적이고 현명하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작금의 상황을 차분하게 순차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왕이면 재앙에 손을 내미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다. 그것이 좀 더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대통령이라고 상상해 보았다. 그렇다면 필자는 주한일본대사를 불러 그의 고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위로하며 구조대를 파견한다거나 구호품을 보낸다거나 하는 것을 상의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일본 정부의 독도 야욕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할 것이다. 그리고는 약속대로 구호에 나설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우리 권리를 챙기면서 인간적인 도리를 실천하며 일본인들의 마음 까지 어루만지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 정부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궁금하다. 과연 인간적 고뇌나 전략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