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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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보궐 선거에서 진보당 소속의 강성희 의원이 당선됬었다. 전주는 전통적으로 친민주당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진보당이 인기있는 지역은 아니다. 오히려 영남의 일부 공업지대에서 인기가 높은 것이 진보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성희 의원은 당선되었다. 그 드라마틱한 승리 이면에는 무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당시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확인해 보았다.

조사에 활용된 자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4.5 전주 보궐선거에 대해서 총 5건의 여론조사가 있었다. 자료에 의하면 강성희 의원은 처음에는 미비한 지지율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해서 결국 높은 득표율로 당선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임정엽 후보도 지지율이 잠시 주춤하다가 서서히 올라 강성희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보인다. 반면 정운천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1위에서 시작되서 점점 하락하다가 김경민 후보가 공천되자 여론조사 결과가 반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처참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이렇게 여론이 바뀔까 싶을 정도이다.

과연 이러한 결과는 강성희 의원의 인간승리일 뿐일까? 두 번 째 여론조사 까지 당선권에서 멀었던 강성희 의원의 지지율은 약 한 달 후 갑자기 뛰어올라 1위로 올라섰다. 자료를 보면 이 과정에서 김경민 후보 뿐만 아니라 친민주당 성향의 임정엽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 하면서 강성희 의원 쪽으로 지지율이 쏠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부분에 있다. 왜 친민주당 성향을 가진 전주 유권자들은 대거 친민주당 성향 후보에서 이탈해서 갑자기 진보당 후보에게로 돌아섰을까? 전문가들은 이른바 ‘군자산 약속’ 이후 주사파 군소 정당에게 민주당이 의석을 양보해 원내 정당으로 만들어주던 행태의 복사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말 그런 이면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지만 확신하는 정치계 인사들은 매우 많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의문은 더 증폭된다.(3월28일 -29일에 시행된 여론조사에는 정당지지율 문항이 없었다.) 압도적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유지되고 나머지 정당은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뻔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뻔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후보 지지율은 분명히 한달 사이에 극단적인 변화를 보이는데 정당 지지율은 요동치지 않은 것이다. 좌파 색체가 강한 전주라는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이라는 보수 정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같은 좌파 정당인 진보당도 그다지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보당 소속 후보는 크게 지지 받고 결국 당선되었다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정당 지지율은 “진보당이 노력해서 표를 얻어낸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몰아준 것이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간접 증거로 충분하다.

더 이상한 것은 처참할 정도로 표를 얻지 못했던 김경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그럴듯한 지지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반등하는 희망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실제론 투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더 도발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바로 보수계 일각에서 계속 외쳤던 것 처럼 ‘여론조사 조작’이 있었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을 보았을 때 실제로 국민의힘 예비후보나 후보들이 높은 지지율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착각하도록 그럴듯한 수치를 제시했을 수도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수치들에 대해서 ‘보정치’라는 것을 주는데 이 ‘보정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늘 논란의 씨앗이 되고 있다.

결국 5개의 여론조사와 선거 통계를 통해 얻어낸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 두 가지가 있다. 첫 째, 더불어민주당이 몰아주기를 하지 않았다면 벌어질 수 없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통계 자체엔 몰아준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둘 째, 정당 지지율과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기간 내내 따로 놀다가 선거 당일에만 이 둘이 일치한다. (하지만 통계 자체엔 조작의 증거는 없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무언가 이상하게 흘러갔다는 것은 알아낼 수 있었다. 우리 보수계 일각에는 ‘부정선거’를 종교적 믿음의 대상으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이들의 막무가내식의 자세가 이런 미심쩍은 부분을 밝혀낼 기회를 없애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정한 선거는 과연 이루어지고 있는가? ‘알 수 없다.’ 그것이 이 번 조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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