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I 기업 디시크가 R1이나 V3 등 미국의 Chat-gpt나 Gemini에 필적하는 모델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이 중국과 큰 격차를 두고 앞서고 있다는 근거 중 하나가 AI 분야였기 때문이다. 중국이 실제로는 이 분야에서 미국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증시가 출렁일 정도였으니 시장이 받아들이는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만하다. 딥시크는 프롬프트를 읽어들이는 방법을 바꾸고 충분히 정확한 범위 내에서 오차를 더 허용하여 효율을 끌어올렸다. 극도로 끌어올린 효율은 불과 8GB의 그래픽메모리만으로 작동할 수 있을 정도였고 이는 미국의 반도체 제제가 중국의 AI 발전을 막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밝음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다. 딥시크 창업자는 한 인터뷰에서 미묘한 발언을 했는데 “우리가 혁신에서 부족한 것은 자본이 아니라, 자신감과 고밀도의 인재를 조직화해 효과적인 혁신을 이루는 방법입니다.”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이는 해석에 따라서 인력을 막대하게 동원하면 자본 투입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볼 수도 있다.혹은 자본은 우리도 충분하니 인력을 마구 투입하면 해결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위하여 “고밀도의 인재를 조직화해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을 요즘 한국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보면서 사용하는 표현을 제시하자면 바로 “사람을 갈아 넣는다.”는 표현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말의 의미를 알아차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ChatGPT를 무단으로 학습에 활용하거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Meta가 공개한 LLM에서 부터 개발을 시작한 것이라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딥시크의 창업자는 중국 정부가 선호하는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에 관한 내용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약 2000억원을 동원해 NVIDIA의 AI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고 2021년에 자산 규모가 약 20조원에 달하는 점을 보아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여러 정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중국 정부의 역량을 쏟아서 미국이 이룬 AI혁신에 기대어 작은 성과를 더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미•중의 AI 전쟁 중에서 한국은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느냐가 문제다. AI 붐을 기회로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은 AI 기술 그 자체이다. 노조의 눈치를 보고 지나치게 워라벨을 추구한 유럽이 전통 산업이 벌어다 주는 막대한 부에 안주하고 신기술에 소극적이던 유럽이 미국과 엄청난 격차가 벌어지면서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을 우리는 그냥 보고 지나가서는 안된다. 여차하면 한국도 뒤쳐질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