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주나라가 하나라를 상대로 반역을 일으킨 것에 대한 평가를 요청 받았을 때 “포악한 아무개를 죽였다고만 알려졌을 뿐 군주를 시해했다고는 듣지 못하였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동아시아권 문화에서 우리의 의식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교 관념에서는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선 조차 지키지 못하였을 때 이를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 한국의 관용 표현이 “금수 보다도 못한 놈”이다. 그런데 같은 동아시아권 국가이자 스스로를 문명국이라 자부심이 강한 일본에 대하여 적으며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낸데엔 이유가 있다.
요즘 일본에서는 과거의 행동을 점점 없던 일인 것 처럼 주장하는 풍조가 목격되고 있다. 본래 일본에서도 극우라 지칭받던 집단의 행태인데 이제 인터넷 공간에서는 그러한 행태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한국이나 중국 혹은 미국의 예를 보아도 인터넷에서 수 년에 걸쳐서 진실로 자리잡은 사고방식은 결국 사회전체가 받아들이게 되어있고 그 나라 시민들 전체가 같은 믿음을 공유하게 된다. 중국에 잘못 알려진 한국인들이 공자를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낭설이나 한국에서도 정치권에서 시작되서 인터넷을 달궜던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이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그렇게 없던 일인 것 처럼 주장하는 대상에 난징 대학살이나 관동 대학살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다. 이 두 학살에 있어서 그 잔혹함과 비인간성은 말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완곡히 표현하는 작업 조차도 필자의 의식에서 두 학살의 참상이 떠올라 극히 고통스러운 마음이 생기고 참기 힘들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행위가 없었던 것 처럼 행세하는 것은 인간성의 말소다. 극우도 인터넷에서의 동조자들도 모두 금수만도 못한 자들이다. 이것이 지금 까지의 사회 현상과 마찬가지로 일본 전체로 퍼져나간다면 일본은 무엇이 되는가? 짐승의 국가이다. 문명국의 탈을 쓴 짐승의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일본은 지금 짐승의 국가로의 길을 향한 압력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