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보수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다분히 좌파 행보에 불편해하는 스윙보트를 의식한 행보다. 이들은 중도라 불리지만 특별히 파벌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좌우 모두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좌파에 좀 더 비판적인 것으로 보인다. 위헌 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고를 여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저질렀음에도 그 전에 총선에서 대대적으로 승리했는데도 정당 지지도가 야당이 여당에 밀리는 여론조사가 계속 발표되는 것이 근거다.
결론 부터 서술하며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가능하다. 애초에 보수 정당도 우파 정당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우파의 걔보는 이승만에서 끝났다가 뉴라이트가 계승한 상태다. 국민의힘을 위시한 주류 보수 세력은 박정희의 중도 좌파 노선을 고수해왔으며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영남 좌파에 장악 당하기 전 까지 추구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좌파 정치인이 아니다. 좌파에서 정치 중인 정치인으로 유연한 스탠스를 여러번 노출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딱히 철학을 담은 정책을 발표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애국자들이신 반공좌파꼰대보수의 정치 철학이 대단할 것도 없다.
다만 관건은 이재명의 보수화의 정체이다. 이미 매력을 다한 반공좌파꼰대보수의 비위를 맞추겠다면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니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하지만 맥이 끊긴 우익 이념으로 무장하겠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이른바 2030세대 남성이 스윙보트의 한 축을 담당하며 여당에 대한 아주 강한 비판을 동반한 옅은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동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우익 이념을 형성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당은 잃었던 청년 남성들을 다시 얻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준석 의원의 존재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이 의원을 극복할만한 역량이 충분히 있다.
마침 진영 내부의 분위기도 유리하게 변했다. 본래 더민당의 내부에는 친미와 친북 모두가 양립한 상태였다. 샤이 친미는 건재하지만 친북은 친중과 친북으로 갈라졌고 친중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들 조차도 이재명 대표가 강하게 리드하는 상황이다. 얼마든지 대선을 위해서 친미를 하거나 위장 친미라도 불사할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인물이다. 어떤 철학을 가진 인물을 영입할 것인지 그 인물의 철학을 어떻게 녹여내며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의 견고함을 유지할지 이런 고민 거리가 꽤나 골치아프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할만한 시도이다. 실행을 한다면 말이다.
☆ 지난 2일 민주연구원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의 이재명 대표는 K엔비디아 30% 국민 지분론을 펴면서 제2의 호텔경제론을 주창하였다. 이로서 아직은 진정성 있는 우클릭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