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의 과격 집단이 본관을 점거하고 학생 주류의 지지를 받아 파괴활동을 벌이다 학교 측의 읍소와 압박에 점거를 푼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 사건의 본질은 학교 주요 구성 집단 중 교직원들이 회의 중 그 중 몇 명 정도가 ‘남녀공학’에 대해서 단순히 발제한 것에 대해서 학생들이 발끈해서 벌어진 일이다. 물론 해당 발제는 안건으로 상정된 적 조차 없으니 논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진행된 적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을 무시하고 밀실에서 추진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엄연히 거짓말이다.
대학의 주요 구성원은 주로 세 집단으로 분류되곤 한다. 학생, 교직원 그리고 재단이다. 적어도 이 집단 중 하나가 안건을 상정해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공식 입장으로 삼았을 때에 이르러 공학 전환은 시작된 것이다. 그럼에도 ‘진행’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제서야 간신히 출발선에 선 것이다. 적어도 각 구성원이 찬성이든 반대던 입장을 정해서 학교당국이 행정적인 절차에 착수할 때야 ‘진행’이 개시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논리적이다. 그리고 진실에 완전히 부합한다. 즉 진실은 공학 전환은 발생한 적도 없는 사건이란 것이다.
하지만 동덕여대 안팍의 레거시 페미니즘 집단은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고는 진지하게 그것에 근거하여 학교 당국이나 자신들의 비판자를 반박하고 있다. 이는 운동권 진영(1) 그 중에서도 레거시 좌파라고 평가할 수 있는 운동권 집단에서 흔히 관찰되던 행태다. 2000년대 방패만 쥐고 있던 경찰에게 방패를 빼앗고 헬멧을 벗기고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고는 다음날 오전에 한경오를 위시한 좌파 언론은 “경찰의 폭력 진압 때문에 불가피하게 폭력이 발생했다.”고 적었고 아주 진지하게 이 거짓말을 근거로 비판을 가했다. 근래에 MBC에서 직장내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고인이 세상을 떠나자 조직에 가해진 비판을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으로 규정했고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에 근거하여 비판적 목소리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일기도 했다.(2)
이러한 동덕여대의 움직임을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세해서 힘을 실어주어 반발을 샀다. 더민당 의원 십 여 명은 1월 17일에 동덕여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런데 매체 더 팩트의 2월 4일자 가사에 따르면 이 간담회에 참여한 한 의원은 더 팩트 측에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재했기 때문에 생겼던 문제”라던가 “(학교 측은)학생을 존중해야 하고, 또 운영의 한 주체로 학생을 봐야 하는데 그렇게 보지 않아서 생긴 사건.”이라고 인터뷰했다. 동덕여대 주류 구성원들과 외부세력이 떠들기 시작한 거짓말을 제시하면서 그 거짓말에 근거하여 학교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상술하다시피 오랜 세월 운동권 집단의 패턴이었다.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인물들을 붙잡고 개개인에게 반론을 가하면 항상 들을 수 있는 답변은 “실체적 진실을 보라.”는 것이다. 즉, 운동권 진영의 사고 방식은 ‘현실에서 벌어진 사실이 불리하면 이건 기계적 진실이고 내게 유리하게 내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이 실체적 진실이다. 그리고 기계적 진실은 나쁘고 사실은 거짓이며 내가 거짓말로 꾸며낸 실체적 진실이야 말로 거짓이 전혀 없는 순수고 선한 진실이다.’는 사고 방식을 길고 긴 변명 속에 감추어둔다. 그것을 지금 레거시 페미니즘 집단이 상속하고 있는 과정인 것이다.
운동권 진영에 60년대 부터 주요 구성원이었으나 존재감이 미미했던 레거시 페미니스트들은 문재인 정권의 등장과 함께 주류로 뛰어올랐다. 그와 동시에 정치에 관심이 없던 20대 30대 여성들이 정치 고관심층으로 편입되면서 빠르게 운동권 집단의 문화에 동화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상술한 집단 정신병적 현상이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사회적으로 큰 해악을 가지고 있다. 사회 구성원간의 의견 수렴과 토론이 이루어질 수록 건강한 사회인데 도통 대화도 되지 않고 토론은 더더욱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다양한 생각과 대오에서의 이탈을 막기 위한 장치로 추정되는 이 행동 유형은 결국 86세대에서 부터 X세대, 밀리니엄 세대, Z세대를 거쳐 알파 세대에게 까지 상속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 사회를 좀먹는다. 이것이 당신이 싸우고 있는 괴물의 실체이다. 그리고 그 뿌리는 더불어민주당에 있다.
(1) 필자는 꾸준히 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운동권 집단과 호남 정치 세력의 연합을 운동권 진영이라고 지칭해왔다.
(2) 이 시도에 반발이 심하자 나머지 운동권 집단들도 비판에 동참하는 것으로 태도가 바뀌었지만 그리 적극적이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