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영포티라는 표현을 앞세워 2030세대가 4050세대를 비웃는 것이 요즘 세태로 떠올랐다. “영포티”는’ 젊은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40대’를 비웃는 의미라는 해석이 많은데 이 해석은 실제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나 부정확한 부분도 있다. 영포티는 ‘젊은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40대’에서 ‘스스로 젊은 줄 착각하는 40대’를 지칭하는 멸칭으로 변화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20대 여성들에게 반갑지 못한 구애를 하는 4050 남성들을 콕 찝어 비판한 것이 영포티 조롱의 시작점이다. 영포티의 사례로 MZ세대가 꼽는 사례들을 보면 직장에서 고백한 40대 남성들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인터넷 사이트에 “영포티 조롱은 20대 여성을 둔 경쟁에서 밀린 20대 남성들의 질시다.”라고 올린 40대 남성이라 밝힌 이용자의 글 같은 내용이 주류인 것을 보면 비웃음의 포인트를 알 수 있다.
물론 영포티에 대한 조롱은 이런 단순한 몇 가지 일화들에서만 기인한 것은 아니다. 웃음 뒤에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먼저 구조적으로 직장 등 사회활동 중에 지위에 기대어 2030에게 압력을 가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 4050이다. 나아가 자신들은 제대로 이익을 챙길 수도 없는 사안임에도 86세대의 2030세대 착취에 동조하고 지지한다는 정치적 구도에도 4050이 자리하고있다. 대표적인 것이 4050세대가 박수를 쳤던 연금 개악이다. 2030세대의 재화를 86세대가 모두 빨아내고는 2030에게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세대로 부터 자신들의 몫을 받아내라고 주장한 그 연금 개악 말이다. 그렇기에 ‘뉴스공장’을 듣고 ‘보배드림’이나 ‘클리앙’에서 활동하며 SNS 상에서 젊은 여성들에게만 소통을 갈구하는 이른바 ‘여미새’ 여권(與權) 지지자 영포티에게 가진 MZ세대의 마음은 “원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2030의 영포티 조롱은 사필귀정이다. 우리는 지난 수 년 간 MZ는 기성세대가 2030세대를 조롱하던 표현이었음을 인정해야한다. 영포티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조롱의 의미가 없던 “MZ”란 단어는 ‘싸가지 없고, 눈치 없고, 이기적인 젊은세대’라는 의미가 되어 2030세대에게 온갖 수모를 주는 매게가 되었다. SNL에서는도 MZ를 개념 없는 집단으로 묘사하며 한 세대를 통째로 웃음거리로 만들었으며 “네 MZ야?”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던 2030을 핍박하는 도구로 쓰였다. 바로 윗 세대인 영포티 들은 이러한 MZ세대를 가장 전위에서 조롱하고 깍아내린 업보가 있다. 그러던 그들이 영포티로 역공을 당하자 굉장히 불쾌해하면서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하고 나서니 설득력이 있을 수가 없고 오히려 더 큰 조롱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