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경제는 활력을 잃고, 민생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으며, 사회 전반은 끝없는 혼란 속에 국민들을 좌절시킨다. 하지만 더 절망적인 것은, 이 모든 위기 속에서 책임져야 할 이들은 단 하나도 책임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서로를 비호하며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의 고위 공직 후보자 검증 사태는 이러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재산 형성 과정의 불투명성, 납득할 수 없는 자금 출처 해명, 그리고 국민적 의혹에 대한 해명을 묵살하는 오만함까지.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공직자 후보가 기본적인 투명성과 성실함마저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런데 더 가증스러운 것은, 집권 세력이 이러한 의혹들을 애써 외면하고 감싸며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있다는 점이다.
청문회 자리에서 불거진 수많은 의혹들. 후보자의 불분명한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질문에 “장모님 용돈”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이 나왔을 때, 혹은 “책 인세”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을 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더욱이, 핵심적인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전례가 그렇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일 때, 집권 세력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추궁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야당의 정치 공세”라며 후보자를 옹호하고 방어막을 쳐주는 데 급급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부적격자를 걸러내려는 진정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것이 비단 특정 인물만의 문제인가? 아니다. 국가를 이끌어야 할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이들은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다음을 위한 이미지 관리만을 할 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심도 있는 고민이나 비전 제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제는 갈수록 나빠지고, 저출생은 국가 소멸의 위기를 경고하지만, 이들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부도덕한 행위도 정당화하고 비호하려는 파렴치한 행태를 서슴지 않는다.
우리는 묻는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가? 당신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가?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면,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국민의 분노를 가볍게 여기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지금 당장, 국민을 기만하고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모든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들, 그리고 그들을 뻔뻔하게 비호하는 자들은 각성하라. 그렇지 않으면, 분노한 국민의 심판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