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에 가해지는 자발적 언론공작

지난 27일 소위 맘카페로 불리는 “맘스 홀릭 베이비”라는 곳에 지상파 방송사 SBS에 소속된 최모 작가가 자사의 프로그램 모닝와이드에 내보낼 인터뷰이를 찾는다며 의사파업을 사유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찾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취재 방식의 문제는 어떤 프레임을 미리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을 골라 사용하기 위한 의도에서만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도는 사회적 상황을 알리고 문제 제기를 하는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주장을 위해 거기에 맞는 상황을 취사선택한다면 보도자 취향에 맞게 현실이 왜곡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의료 상황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 몇가지 상황을 구체화해서 상정해 질문할 수는 있다. “파업 때문에 수술이 밀리는 경우가 있나요?”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도 취재 대상이 의료계일 때나 성립할 것이다. 최 작가는 딱 찍어서 특정 상황에 처한 사람을 찾고 있고 그 공간도 의료계가 아니라 맘카페이다. 또한 맘카페 특히 맘스 홀릭 베이비는 이른바 대깨문으로 불리는 친정부 성향의 커뮤니티이다. 이 작가의 인터뷰이 섭외는 “파업으로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나쁜 의사들”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소재를 찾는 작업이다. 이러한 취재 방식을 표적 취재라고 하고 그 기사를 표적 기사라고 한다. 수사기관의 표적 수사와 같은 의미다.

이러한 표적 취재는 사회를 왜곡시킨다. 언론인이 자신의 입맛에 맞춰서 대중을 속이는 일이다. 누군가의 개인의 일탈이라면 표적취재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여러 언론인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서로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으니 언론공작이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언론인들이 표적취재에 나선다면 이것은 자발적 언론공작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묘사일 것이다. 자발적 언론공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