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악화일로를 향하고 정부는 반도체 수출 효과로 윤칠된 경제지표만 내세우던 문재인 정부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 시기에 필자는 다수의 86세대 운동권 성향 네티즌들과 언쟁을 벌이곤했다.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경제 분야였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고충을 제시하며 청와대의 일자리 현황판의 위선을 지적하곤했다. 그 때 마다 86세대들은 신기하게도 똑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경제는 문제가 없으며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노력하지 않은 무능한 청년들의 푸념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유능한 청년들은 수월하게 취업하는 중이라는 말도 덫붙였다. 이런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인 2023년에 이르러 선관위 전방위로 선관위 관료들의 자녀들이 부정하게 채용된 정황이 밝혀졌다. 선관위는 문재인 정권 내내 당시 집권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게 유리하고 야당이던 국민의힘에겐 엄격한 이중잣대를 보여왔다. 86세대가 장악한 이 독립 기관은 역시 86세대가 주축인 당시 집권당과 내통하고 편파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심지어 중앙선관위장이 더민당 대선후보에 무죄를 준 대법권이 앉기도 하는 등 86세대 특유의 모럴해저드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정파적 행동 외에도 광범위한 부정 채용 까지 자행한 것이다.
86세대들은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떠들어대면서 정작 기회가 되면 자식들은 아빠 찬스로 채용시켰다. 누구나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사회라면 그토록 많은 86세대들의 자녀가 아빠찬스를 쓰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위선과 가식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왜 진영 차원에서 기를 쓰고 검수완박을 진행시켰는지도 알 수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온갖 방법으로 해먹었기 때문이다. 선관위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도 발전분야에도 부정이 밝혀지고 있다. 더 파해치면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른다. 정치권에서의 중론은 이들이 영원히 집권할 줄 알고 내키는대로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과연 이토록 위선적이고 사악한 집단이 한국 정치에 존재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