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독재자의 후예

김문수 전경기도지사가 자신의 계정에 업로드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그 내용은 코로나 검사를 위해 동행을 요구한 경찰관에게 자신이 5선 의원이었음을 내세우면서 거부하는 장면이었다.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로 엄중한 상황에 검사를 거부하는 것에 기겁했고 그 와중에 자신이 5선 의원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사회적 지위를 어필하는 것에 깊은 혐오감을 표출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선 드문 우파 성향 강세의 펨코 같은 커뮤니티에서 우파 성향 유저들은 혐오를 그리고 좌파 성향 유저들은 조롱을 쏟아냈다.

하지만 동영상 속 상황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애초에 김문수 도지사가 확진자와 접촉해서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보건당국이 나서서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선별진료소로 가서 검사를 받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검사를 강요하기 위해 나설 수 있는데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따라 나서고 경찰이 이를 보조한다. 그런데 방호복도 입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도 보건당국도 아니고 경찰관이 임의동행을 요구하면서 코로나 검사를 명분으로 들었을 뿐이다. 만약 경찰이 김문수 전 도지사를 강제로 끌고 갔다면 불법체포이다. 그런데 강제로 끌고 갔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권 유린이고 헌법상의 권리의 침해다. 그런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다.

보건당국이 나선 것이 아니라 경찰관이 나섰다면 이것은 애초에 코로나 문제가 아니라 사법기관을 이용한 정치탄압이다. 경찰관의 입에서 코로나라는 소리가 나왔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날려 버리고 김 전도지사를 욕하는 것은 우한코로나가 얼마나 전가의 보도 처럼 쓰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정황이다. 공포에 사로잡히면 일말의 이성도 날라가는 우리 사회의 얄팍함에 혀를 내두르게된다. 물론 전광훈 목사의 얕은 식견이 담긴 연설들과 보건에 무지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 그리고 꼰대 이미지가 박힌 김문수 전도지사의 과거 사건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는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뻔히 두 눈으로 보이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운동권 사람들이 가공해낸 악의적인 프레임에 당연하다는 듯이 동화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아니다. 정상이 아닌 것이다.

더불어 좌익 진영이 항상 인권과 불법체포에 대한 비판을 늘어놨던 것을 생각하면 강제로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이들이 말하는 인권 타령은 자신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스탈린의 후예이고 남의 인권도 신체의 자유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경찰관이나 지역주민을 두들겨 패고도 처벌받지 않기 위해서 집회의 자유와 영장주의를 읊었을 뿐이다. 남을 패는 것이 집회의 자유라고 이야기하는 뻔뻔함은 차치해 두고 말이다. 그런데 운동권 진영의 이러한 행태는 하루이틀이 아닌데다 이들의 본성이자 이들 이념의 특징이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다. 이들은 자기 재산을 챙길 때만 자본주의자인 사회주의자들 아니던가! 이 끔찍한 혼종의 본질을 안다면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자유진영의 사람들이 강제 연행을 운운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젊은 층은 반공좌파도 아니고 자유주의를 표방한다. 심지어 테러방지법도 반대했고 테러방지법이 국민 감시를 늘리는 내용이 없고 기존의 수단을 테러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뿐이라고 설득하면 법률주의를 수용할 수 없다며 법안 내용에 대하여 검토하기를 거부한다고 반응했다.(1) 그런 그들이 지금은 경찰의 집요한 임의동행 요구를 당연시하고 강제로 김문수 전도지사를 끌고 갔어야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명분은 코로나지만 사실 공권력의 남용에 대한 검토를 입에 담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초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공권력에 대한 순응을 당연시하는 내용만이 가득하다. 그렇다. 이 2030 자유주의자들은 자유주의를 표방하지만 알고보면 군사독재의 후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군사정권의 후예였다. 이러고 틀딱들 원망을 했다니!

김문수 전 도지사가 겪는 상황은 국가 공권력이 영장도 없이 사람을 끌고 가려는 공권력 남용의 현장이다. 심지어 자신이 5선 의원을 지낸 권력과 언론과 가까운 사람임을 어필한 것은 이렇게 권력과 언론의 곁에 있는 사람도 당하는 공권력의 남용이 이 조차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어떨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물론 그 순간에는 공권력의 횡포에 벗어나기 위한 발언이겠지만 영상으로 가공할 때엔 이런 의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법도 인권도 신경쓰지 않는 운동권 정권의 공권력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기 보다는 이에 순응하지 않는 것에 혐오를 느낀다. 경찰관이 코로나 운운한 것도 효과가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스탈린 아니면 전두환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독재를 사랑하는 국민이다. 자기 자신만 예외이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지 멋대로인 국가권력에 난도질 당하기를 원하는 광기다.

바로 당신 말이다.

(1) 법안 내용을 아는 것 자체가 자유주의에 반하기 때문에 알지 않고 반대하겠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20대 자유주의자들 대부분의 입장이었다. 이들은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던 운동권 진영이 악법이라고 주장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무지한 상태를 의도적으로 유지했다. 그것이 그들의 소신이었지만 이러한 태도의 이론적 배경은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