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고발과 운동권의 습성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연설로 일약 스타가 되어버린 윤희숙 의원(미래통합당, 서초갑)이 19일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했다. 윤 의원의 연설이 허위사실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고발한 시민단체의 이름은 ‘집 걱정 없는 세상’으로 이 단체는 입대차 기간에 대한 규제가 강해질 때 마다 전세 가격이 급등한 것은 규제 때문이 아니라 다른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하거나 전세가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희숙 의원의 연설을 반박했다. 그리고 이를 사유로 윤의원을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한 것이다.

이 단체의 고발이 우스운 것은 이들이 지목한 것이 단순한 사실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현상이 발생했다 여부의 사실을 문제 삼는 것이라면 간단하다.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밝히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생한 현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다거나 미래에 벌어질 사건을 예측하는 것은 딱 떨어지는 사실 문제가 아니다. 또한 해석이나 예측은 사람 마다 다양할 수 있는 것인데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허위사실’이라고 보는 것 역시 황당하다. 나아가 고발하는 것은 더더욱 어불성설인데 이런 태도 모두 운동권 진영에서는 항상 벌어지는 현상이다.

‘집 걱정 없는 세상’은 운동권 성향의 주거 문제 시민단체로 2018년도 인터뷰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임차인이 영원히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계속거주권”이라고 부르면서 주택 소유자의 권리나 소유권에 대해서는 반박 조차도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유권이나 임대인으로서의 권리는 반박의 가치 조차 없는 불필요한 권리로 아예 깡그리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또한 국가가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전월세 임대료를 법으로 못을 밖아 버리자는 등 현 정권의 주택 정책을 미리 예측이라도 한 것 처럼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윤희숙 의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대하는 이 단체의 태도다. 자신과 다른 사실 인식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범죄로 규정하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국가의 합당한 시민이라면 상대방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든지 반박하고 자신의 다른 의견을 표명하려 애 쓸 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문화를 이어받은 운동권에 있어서 표현의 자유란 없다. 그것은 남에게 지독하게 자신의 의견을 반복해서 강요할 때 손사레 치는 상대를 무시할 때나 쓰는 말이다. “나에겐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계속 들으시오.”라고 말이다.

필자는 운동권 진영의 특기 중 하나를 “짱돌을 들어 타인의 입술 짓이기기.”라고 부른다. 짱돌이란 말은 운동권 성향 사람들이 참 자주 쓰는 행동이고 타인의 입술을 짓이긴다는 것은 이들이 수도 없이 자신의 생활에서 혹은 인터넷 공간에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반복하는 행동이다. 지금으로는 주류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행태가 그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운동권 진영의 한 분파이니 말이다. 아무튼 윤희숙 의원은 운동권의 이러한 폭거에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니 말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매 순간마다 숫자를 내세운 이러한 폭력에 당해야하는 일반인들의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