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2-서울은 다른 의미로 천박하고 비겁한 도시

이해찬이 서울은 천박한 도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해찬이 어떤 사람인지 별다른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가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굳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그가 말했던 맥락과 다른 의미로 서울은 천박한 도시이다. 적어도 10년 가까이 박원순에게 시장직을 맡겼다는 점에서 서울은 참 천박하다.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요즘 20대들은 잘 모르는 일이겠으나 옛날에는 서울시장이 박원순이 아니었다. 곽노현이라는 좌익 교육감이 있던 시대에 그는 무상급식을 해야 하겠다고 들고 나왔다. 그리고 당시 서울시장은 그 직을 걸고 무상급식을 저지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그러자 서울의 좌익들은 비겁하게도 “착한 급식 나쁜 투표”라며 투표 불참운동이라는 사술을 부렸다. 비밀투표로는 이길 수 없으니, 누가 투표장에 나가는지를 감시하는 비겁한 수였다. 투표장에 나가는 사람은 그들의 적이었다. 유권자의 3분의 1이 되지 않으면 투표 자체를 무효화시킨다는 전략이었다. 그 다음에 나온 시장이 박원순이다.
 
그들의 논리가 그랬다. 아이들이 학교에 급식비를 내야 하는데, 누가 급식비를 못내고 무상으로 먹으면 다른 아이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기 때문에 모든 아이게에 무상으로 밥을 먹이자는 것이다. 아이들 밥 먹이는 몇 푼을 정부 돈으로 뜯어내고자 참으로 이상한 논리에 서울 사람들은 뒤로 숨었다.
 
나는 당시에 굉장히 비판적이었다. 내 논리는 이랬다. 아이들도 자기 부모가 내 밥을 못 먹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눈치가 보이면 보여야 한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더라도 현실은 직시해야 한다. 그렇게 상처를 받고 내 밥은 스스로 먹고 다시는 굴욕을 맛보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정말로 노력해서 나중에는 어릴 때 자신을 깔보던 아이들보다 더 잘 될수 있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국가가 공짜 밥을 먹이면, 국가에 요구하는 몸만 큰 어린이들만 키우는 셈이다.
 
어쨌거나 서울 사람들의 천박함 때문에 서울은 활력 잃고 통제만 가득한 도시가 되었다. 서울의 재건축 문제가 그렇다. 49층을 지어야 할 자리에 33층을 고집한 것도 박원순이었다. 박원순만 없으면 49층이 되는데, 기다리지 않고 33층을 지을 바보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재건축이 될 리가 있나. 서울 집값이 오른 것에 문씨 책임만 있는가? 박원순과 문씨를 저지하지 않은 서울 사람들의 책임은 없는가?
 
서울에서 양봉을 하고 촌락공동체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생각을 가진 자를 3선이나 시켜 준 것은 다름 아닌 서울 사람들이다. 이들을 시민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