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재관의 글 전문

(알립니다.) ‘우한영사’로 알려진 38살 A경감은 영사가 아닌 우한 주재 경찰 주재관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우한영사 내지는 영사라고 표기된 것은 2월 5일부로 경찰 주재관 혹은 주재관으로 수정되었습니다. 해외 주재 경찰 주재관은 영사 혹은 부영사 직함을 사용하는 관례가 있지만 정식 직함은 아닙니다.

마지막 전세기 333명 무사 탑승 후 이륙 전문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9살 7살 천둥벌거숭이 둘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는데 잘 가라는 배웅인사도 못하고, 비행기에서는 편한 자리는 커녕 애들과 같이 앉지도 못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2인 1실 좁은 격리실에 애 둘과 같이 힘들어 하고 있을 아내 생각이 갑자기 나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3년 우한 생활 내내 하고 싶은 것 제대로 응원해 주지 못하고 우한 떠나는 날까지 남편 잘못 만나 고생만 시키다 보내는 것 같아 계속 울컥울컥 눈물이 납니다.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회장이 비서 둘 데리고 비행기 타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타고 가서 자리가 모자란 탓도 해보지만 결국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잘못이겠지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터지고 나서 제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해주신 부총영사님, 수많은 언론 전화로부터 저와 직원들을 지켜주시고, 본부에 쓴소리를 마구 해 댈때에도 제 편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원없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주태길 영사님, 이충희 영사님께도 너무 죄송해요. 제 마음대로 부탁드려도 다 해주시고 힘들 때 위로해주시고 제가 쓰러지지 않고 버틴 건 두 분 영사님들 덕분입니다.
 
그리고 우리 박창수, 이민호, 강세화, 양성윤, 이상두 김형숙 실무관님들… 이 분들께는 제가 평생 갚아도 모자랄 짐을 지워드렸습니다. 저의 말도 안되는 요구와 지시에도 묵묵히 따라주시고 밤잠 못자고 홈페이지 공지 올리고, 탑승자 명단 취합하고 정리하고 배치하고, 빗발치는 전화 받아서 안내해주고 통역해주고, 맛있는 밥까지… ㅠㅠ  나중에 꼭 보답할게요. 너무너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최덕기 한인회장님, 정태일 사무국장님. 이번 사태 해결에 일등공신들이십니다. 위챗 단체방 만들어서 여기 있는 분들 다 모아주시고, 분류해서 방 나눠주시고 공지해주시고, 제 부탁 다 들어주시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공항에 나와서 교민들에게 초코파이 나눠주고, 물 나눠주신 왕용, 곽욱, 구정, 이우가, 양청, 좌획, 양옥정 등 중국인 행정직원분들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권요한, 강재혁, 최춘식, 홍윤표, 박승철 셔틀버스 봉사자분들, 전재훈·노차환 사장님, 발이 묶인 교민들 실어나르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제 건강 염려해주시고 걱정해 주신 목사님과 교회 분들, 교민 여러분들께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여기 남은 교민분들을 다시 챙겨드려야 합니다. 오늘과 내일만 재충전하고 다시 고립된 다른 분들을 위해 일해야 해요. 마스크 등 구호물자를 나눠드려야 하는데 조금만 버텨주십시오. 빨리 회복해서 남은 분들 챙겨드리겠습니다. 다들 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