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의 낭만 선택

윤희숙 의원이 25일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정했다. 부친이 농지를 소유하고는 농사를 짓지 않고 농수산공사에 임대한 것을 놓고 권익위원회에서 불법 토지 투자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그것이 합법이며 정책적으로 권유하는 방식이라며 반박했다.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 때문에 농지 면적 유지를 위해 국가적으로 도입한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윤 의원도 부친이 매우 고령임을 밝혔다.

윤 의원의 사퇴는 굉장히 낭만적이다. 자신의 잘못도 아니고 부친의 잘못이며 나아가 잘못인지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의혹이 나오자 마자 전격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권력을 놓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생각하면 보통 결단이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를 만류하다 눈물 까지 흘리는 장면은 낭만적이다 못해 미담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광경이다. 하지만 작금의 정치 판도는 낭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절박하다는 것이 문제다.

여당은 18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고 아무 법이나 도입하고 있다. 한풀이에 가까운 <민식이법>을 도입하질 않나 이제는 언론에 강력한 재갈이 될 언론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금도 야당은 이를 막기 힘들다. 물론 과거 야당의 행보를 보면 의석수가 아니라 리더쉽과 강단으로 해낸 사례가 많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이 허위서류 제출로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되는 이런 사태에도 정권 교체가 불분명한 어처구니 없는 불리한 상황이다.

절박한 상황에서 하고 싶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용기이다. 후련하게 권력을 벗어던지고 비난에서 벗어나고 미담이 되는 것 보다 오명을 뒤집어 쓰고 앞으로의 정치 행보로 사람들의 신뢰를 되돌리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길이다. 가시밭 길 대신 꽃 길을 선택하신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