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와 남초 커뮤니티의 차이

13일 다수의 매체는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 회원들이 머지포인트 사태에 있어서 손실을 자영업자들에게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직 머지포인트 결제가 되는 음식점들의 상호와 위치를 공유하고 단체로 몰려가서 머지포인트로 결제하는 행태를 저질렀다. 어떤 이는 봉지 가득 돈까스를 구매해서 여러 봉지를 사서 들고 가지도 못하는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게시판에 인증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중 몇몇은 자영업자라며 피해를 호소했지만 적지 않은 이용자들은 외면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관계로 이 추태가 크게 보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일로 인터넷에 익숙한 청소년에서 청년 네티즌들에 범죄와 다름 없는 행태를 벌인 광경이 각인 처럼 기억에 남을 것이다.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 받는 조선일보가 보도한 것도 뼈 아픈 부분일 것이다. 지난번 안산 사태와 이번 일의 차이점이라면 자신들이 실제로 벌인 일들이고 외부에서 부정적인 낙인을 찍으려고 먼저 덤비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여성시대>는 자업자득인 부분이 있다. 지난 올림픽 기간 이른바 안산 사태에서 <에펨코리아> 이용자에 대해서 뭇매를 때리는 기사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비판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째는 이들이 안산의 머리가 짧다느 이유로 페미니스트로 판단했다는 것이고 둘 째는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메달 철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둘 다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단 안산의 숏컷 머리에 질문을 던진 한국 남성으로 페미니스트들과 다수의 여초 커뮤니티에서 지목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외국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탐사보도 매체 <더 팩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양궁협회는 안산 선수에 대해서 메달 박탈 요구 연락을 받은 적 없기 때문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메달 박탈이 일부에 의해 언급되기는 했지만 그 사유는 페미니스트여서가 아니고 “웅앵웅”, “오조오억개” 같은 남성혐오를 담은 페미니즘 용어를 사용해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웅앵웅”은 6.25 참전용사를 비하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사용되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의 대상이다. 요구에 나설 수도 없었다. 소수의 이용자가 언급한 이후 첨예한 논쟁거리가 되어 여전히 논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되는 것은 일단 내부 논쟁이 마무리되고 한 의견이 우세할 때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런 새빨간 거짓말에 앞장을 선 사람들이 <여성시대> 회원들이었다.

처음 인스타그램에 질문한 외국인을 한국인 남성으로 둔갑시켜 남성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 것은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였다. 하지만 페미니스트이기에 메달 박탈을 요구했다는 거짓말이 태동하고 이 거짓말들을 퍼뜨린 것은 <여성시대>를 포함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다수의 기자들에게 해당 거짓말을 배포하고 해외에도 제보해서 보도가 나오도록 만들었다. 언론인들이 착각하기 좋은 증거물을 제시하는 치밀함 까지 벌였다. 그런데 결과는? “메달 철회 연락 받은 적이 없다.”는 양궁협회의 해명이다. 그런데 양궁협회의 해명에 껄끄러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수 많은 여성들이 전화를 걸어서 “메달 박탈은 안된다.”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를 만들고 배포하면서 그걸 스스로 믿는 모습 까지 보여주는 완벽한 낙인 찍기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언론사에 쏠쏠한 조회수를 제공했다는 부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답게 <여성시대>의 이기적인 행보를 보도한 매체는 몇 없지만 조회수가 곧 돈인 이유로 보도한 매체가 몇몇이 등장한 것이다. 가짜 뉴스로 낙인을 찍다가 전례를 만들어서 자신들의 추태가 나왔을 때 기민하게 보도되는 발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이러한 손해 떠넘기기가 압도적 의견이 되어 세상 밖으로 몰려나가 가게 마다 수 십 만 원, 수 백 만 원의 피해를 실제로 입혔다.

이 사례는 비록 기성세대에 까지 닿지는 않을 것이지만 분명 미래 세대의 기억엔 오래 오래 남을 것이다. 자업자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