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국민을 모욕하는 정치인

차명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싸잡아 국민들을 모욕하는 글을 작성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의 글을 살펴보면 “나는 우리 국민이 너무 무지해서 무섭다.” 거나 “국민 지력을 탓하지 않고는 설명이 안된다.”고 까지 말한다. 심지어 “나는 두렵다. 이 나라 국민이 우매해서.”라고 글을 마무리한다. 과연 이것이 직업 정치인의 글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워딩이다.

물론 글을 읽어보면 어떤 불만에서 나온 표현인지 이해할 수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을 탄핵 주범이라고 욕하다가 정권 교체가 될 것 같으니 지지하는 세태나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러한 이유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40%가 넘는다던지 하는 것에 문제 의식을 표하고 있다. 백신은 구해 오지 않으면서 국민들을 희생해서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에 저항하지 않는 것도 짚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국민을 모욕할 사유는 되지 않는다. 첫 째, 니부어가 지적한 것 처럼 대중은 높은 지식 수준을 가질 수 없다. 아무리 구성원이 지적이고 도덕적이어도 짐단의 성향이 이를 반드시 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대중의 특징을 이해하고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정치인의 잘못이다. 둘 째, 어느 사회나 지적이고 우수한 엘리트는 소수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게 되어있고 이 평범한 사람들의 사유 수준은 정치인의 기대 보다 얕은 경향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평범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설득할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우익 진영의 정치인들의 무능함의 결과를 놓고 그 책임을 감히 유권자들에게 돌리고 있다. 정치인은 유권자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유권자를 모욕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차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무리하게 대중의 역겨움을 자극한 것 때문에 지지율을 많이 깍아먹은 것은 어쩌면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사람이어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