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미망인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지난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화환 사진과 함께 천안함이 피격된 당시 산화한 용사의 아내가 사망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고아가 된 유족이 장례 비용이 없어 곤란한 처지라며 온정을 호소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21일 부터 22일 오후에 이르기 까지 미성년자인 유족에게 응원의 말과 함께 송금한 기록을 인증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비록 응원의 말은 유족에게 닿지 않을지라도 십시일반 모인 정성으로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서 인증 릴레이를 벌이던 사람들이 분노도 표출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보훈처는 무엇을 하기에 용사의 미망인의 죽음에 아무 도움이 없을 수 있냐는 것이다. 물론 보훈처는 예산의 한계가 있다고 변명하고 싶을지 모른다. 아마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이 가난한 나라라서 보훈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그저 입으로 공치사만 하는 나라던가 말이다. 한국은 세계 10위 규모의 교역규모를 가지고 있는 경제 대국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부유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겠는가?

물론 전사한 용사의 장례식이 아닌 미망인의 장례식에 국가 예산을 쓰는 것을 반대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도대체 국가가 유족들을 어떻게 대우했길래 남은 자녀가 부모의 장례를 치를 돈도 없다는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형평성을 따져 물을 수 밖에 없다. 6.25 참전 용사 보다 5.18 유공자의 자녀들이 혜택이 더 많고 천안함 유족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막대한 액수를 세월호 유족들은 수령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가? 그 내막은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철저히 운동권 정권에 이득이 되는 죽음이었다는 공통점은 알 수 있다.

미망인은 생전 천안함 승조원들을 폄하하는 운동권 진영의 공세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운동권은 스스로에 대해서 무결성을 신뢰하고 북한 역시 그 무결성의 대상이라 믿는 통에 천안함에서 전사한 용사들을 마구 잡이로 폄하하고 있고 지금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 북한에는 아무 잘못이 없고 전사자들과 생존자들이 잘못이라고 떠들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운동권의 일원이 아무나 칼로 찔러 죽여도 희생자가 희생당한 것 자체가 악랄함의 증거라고 할 족속들이다. 저들이 만들어내는 정당 지지율이 40퍼센트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