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남(男)종족주의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진영이 개그맨 유세윤에 십자포화를 쏟아내는 중이다. 유세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스타 인플루언서를 풍자하는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계정을 지나치게 상업화한 것을 그대로 따라했는데 페미니즘 진영은 “약자인 여성이 만만하니 여성을 공격한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달려들고 있다. 여기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위근우가 인스타그램에 쓴 글의 멘트 하나를 보자.

“저는 이게 정말 조금도 재밌지 않아요. 왜냐면 이 개그는 풍자라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기 때문이지요. ‘몸매 노출하는 걸로 인스타에서 쉽게 쉽게 돈 버는 된장녀들’이라는 굉장히 때리기 쉽고, 다들 욕하고 싶어하는 대상을 골라 비웃는 것뿐이잖아요.”

페미니즘 진영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한다. 하지만 이 논리는 잘못됬다. 정확히 말하면 유세윤은 그저 인풀루언서들을 비판했을 뿐이고 그 인플루언서들 다수가 여자였던 것 뿐이다. 성을 구분해서 보지 말라면서 그 누구보다도 성을 구분해서 차별을 두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페미니스트들이다. 도대체 이 분야의 이중성은 언제 교정될지 궁금하다. 또한 유세윤은 여성은 만만해서 풍자하고 남성은 위험해서 풍자하지 않고 그런 스타일의 희극배우가 아니다. 방송을 통해 유세윤이 끊임 없이 가수 김종국을 도발하는 개그를 했던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위협적인 외견에 연예계에서 존재감이 높은 연예인을 마구잡이로 웃음의 소재로 삼는 인물을 놓고 쉬운 개그를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 그리고 여성은 때리기 쉬운 대상이 아니다. 여성의 <ㅇ>만 나와도 페미니스트들이 이렇게 공격을 쏟아붇지 않는가? 과연 유세윤이 이 결말을 몰랐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도 유세윤은 쉬운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위씨의 또다른 멘트는 페미니즘을 향한 비릿한 웃음을 띄게 만든다.

“정말 인스타에서 웃음을 경유해 비판할 할 대상이 인스타팔이 정도 밖에 없나요? 세상 소탈한 척 인스타에서 일진 놀이 중인 대기업 오너는요? 하나마나한 말로 구루 놀이 멘토 놀이 중인 강연팔이들은요? 숨쉬듯 여혐하는 얼짱 유튜버는요?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남들에게 사기 치는 주식부자 계정은요? – 중략 – 흠결 있는 여성 붙잡아다 조리돌림하는 게 국민스포츠인 나라에서 이미 다들 흉보고 싶어하고 또 흉봐도 논란되지 않을 만만한 대상을 콕 집어 줘패는 걸 폭력의 동참으로 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중략- 노출을 상품화하는 여성을 비난하고 싶다면 그런 노출 계정 골라서 팔로잉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이게 더 개그로서 다룰만 하다고 보는데요?”

위씨는 약자 프레임을 근거로 – 도대체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약자인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 여성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위씨는 왜 여성을 비판하냐며 남성들이 대부분인 풍자 대상을 줄줄이 나열한다. 그리고 심지어 성의 상품화 건 조차도 그 행위를 한 사람이 아니라 성의 상품화에 걸려든 사람들을 풍자하라며 ‘여성은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남성은 풍자의 대상이 되어 마땅하다.’는 페미니즘 진영의 저열한 여성 우월주의가 진하게 박혀 있는 논리다. 여성이 즐기는 것이 비판 대상이 될 때 마다 단 한마디도 그 비판의 논리에 반박은 하지 못하면서 “약자라 쉬운 먹이감이니 비판한다.”는 비난만 쏟아내는 방식으로 감싸는 것이다. “여성은 약자다. 그래서 남성은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약한 여자들만 재미로 괴롭힌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 전제 자체가 상상의 산물이다. 이 거짓말을 제외하고 보면 “여성은 안되고 남성은 된다.”는 논리만 남는 것이다. 이렇게 저들의 본심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방식 자체가 지저분하다. 비판의 논리에 대한 토론을 철저히 회피하고 다른 것을 비난하는 방식이니 말이다. 이런 논리가 보이는 순간 ‘헛소리’ 낙인을 찍고 그 글을 외면해야 옳다. 그게 이 사회에 정의가 살아 있는 것이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께 곰곰히 페미니스트들의 글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들은 절대로 <남자도 여자도 풍자되는 사회>를 말하지 않는다. <남자만 풍자되는 사회>를 말한다. 이 부분을 비판할 때야 비로서 <남자만 풍자되는 사회>가 되야 <남자도 여자도 풍자되는 사회>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 됬든 헛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