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왜 입당을 안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왜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슬금슬금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격적으로 입당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그렇다. 이들의 우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워딩과 비슷하다. 윤 전 총장 측에 아마추어 같은 면모가 있는데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보완될 것이라는 논리다. 국민의힘도 근래 수 년 동안 아마추어 보다 못한 행보로 욕을 먹었던 것에 비교하면 보궐선거 승리와 30대 당대표 선출이 지지자들에게 가져다 준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중은 도저히 윤 전 총장의 망설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여러 가지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실무진급 종사자들 사이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에 윤석열 주변에서 입당을 말린다는 내용이 있다. 그들은 대선 후보로 추대되어 입당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고 입당이 지연되는 주된 원인이라고 가정하면 흥미로운 추측이 가능하다. 높은 확률로 이들의 ‘밥그릇 문제’가 이 사태의 핵심일 수 있는 것이다. 유력 후보 한 명의 조직은 거대 야당에 비하면 매우 작다. 만약 입당을 할 경우 이들이 국민의힘에서 지금과 같은 위치를 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윤 전 총장의 미적거림은 굉장히 큰 우려를 낳게 된다. 바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한 이후 수 년 째 국민의 힘과 보조를 맞추고 있고 현재 통합 문제가 논의되고 있지만 당내 반대 때문에 입당이던 통합이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고 바로 얼마 전 NBS 조사 결과를 보면 유력 대선주자에서 한 자리수의 군소 후보로 주저 앉았다. 이는 우익 진영 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 하나가 힘을 잃은 것과 같다. 너무나 아쉬운 결과이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심지어 세력 내에서 압도적 선두에 있는 상황이다. 너무나 아까운 패다.

야권 통합은 굉장히 중요한 아젠다이다. 이미 여러 번 분열이 패배를 불러왔다. 어쩌면 안철수나 윤석열은 과감히 버티는 이들을 버리고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더는 운동권 세력에게 정권을 쥐어줄 수 없다는 것이 모두가 공감한 결론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