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의 헛발질

인터넷 공간에서 윤희숙 의원을 향한 청년층의 비난의 목소리가 봇물이 터진 것 처럼 쏟아지고 있다. 같은 날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합의를 했는데 윤 의원은 이것이 당 내 의견 수렴이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제왕적 대표”라는 강한 워딩을 동원한 맹비난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날 밤 이 대표가 2인 이상 회합 금지 방침 때문에 일상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없었고 변칙적으로 각자 당 지도부와 소통을 했다고 해명한 것이다. 헛발질을 한 윤희숙 의원은 머슥하게 됬다.

당 내의 비판은 보장되어야한다. 아무리 압도적 지지를 받은 당대표라도 소속 의원 아니 어떤 당원이라도 비판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그 비판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니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니다. 모든 관계자들에게 적던 많던 해를 끼치는 행위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청년 당원들은 “해당행위”라며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해당행위라는 엄중한 말이 나와야하나 싶지만 엄밀히 말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운동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인 언론이 이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언론은 “제왕적 대표”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당대표 리스크”라는 만만치 않은 표현도 창작해냈다. 윤 의원의 실수가 만든 상황이다.

윤희숙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본인 한 명으로도 움직이는 헌법기관이라고 불리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를 맡은 정당에 소속된 의원이다. 윤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공개적 비판을 가하기 전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위치에 있었다. 심지어 당대표나 보좌진 혹은 어떤 관계자에게도 직접 연락을 취해 상세한 사정을 물어 볼 수 있다. 왠만한 위치가 아니고선 윤 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 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대한민국 최대 야당이 언론의 손에 마구잡이로 휘둘리는 일이 발생했다.

윤 의원이 이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정치권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은 대선 주자면서 정치 초년생이라면 당대표를 공격함으로서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고 세를 늘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심지어 아주 정석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쓸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끊임없이 지지율이 여당에 밀리다가 간신히 겨우 역전한 시점에 당을 세게 걷어차서 자신의 정치를 챙기는 행위가 과연 정당할까? 많은 물음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데도 깔끔한 뒷마무리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중은 이것을 윤희숙의 정치의 실체라고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