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자리

전기차 충전기는 가장 불편한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전기차 충전기를 가장 편한 자리에 두고 내연기관차의 양보를 바래서는 안 됩니다. 전기차는 충전을 위해 배려를 받아야 하는 차이지 충전을 핑계로 주차가 가장 편한 자리를 양보받아야 하는 차가 아닙니다. 심지어 같은 전기차들끼리도 다른 전기차의 충전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습니다.

여성전용주차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전용주차장의 취지가 정말로 범죄에 대비한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여성전용자리는 가장 불편한 자리인 지하주차장 가장 아래층에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다른 차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말입니다. 안전 때문에 양보를 받을 거면, 편리를 양보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설령 편리를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주차공간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곳에서는 한 성별에 특정된 자리를 남겨두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특혜입니다. 그걸로 부족할까요? 단 지하주차장 가장 아래층에서 목적지까지는 감시카메라 등으로 철저하게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지하 2층이 지하 8층보다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닐테니, 지하가 깊은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여성들이 아주 안전하고 아주 불편한 지하 8층의 여성전용주차장 대신 덜 안전하고 더 편한 지하2층의 일반주차장에 대려고 한다면 여성전용주차장이 안전을 핑계로 다른 이득을 빼먹으려는 행동에 지나지 않았다는 자백이 됩니다. 본인조차 몇 분 차이의 귀찮음 때문에 포기한 자신의 안전을 남들이 자신의 편의를 포기해가며 배려해줘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성전용주차장이 안전이란 핑계를 앞세운 흑백분리급 차별정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남성을 차별하기 위해 저급한 심리로 만든 정책이지만 궁극적으로 여성의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성전용주차장은 전세계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여성을 장애인과 동급으로 취급하는아주 부끄러운 여성차별의 증거입니다. 주차가 편한곳에 더 넓은 공간으로 여성전용주차장을 만드는 나라는 운전에 미숙한 여성들에게 보험료를 더 걷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