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돌풍 그리고 우익 진영의 변화

지난 28일 엄청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국민의힘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대표 선거에서 전 연령층이 압도적으로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기성 정치인들은 변화를 원하는 것이 민심이고 당심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것은 일부분만 옳은 판단이다. 우익 진영에서 변화를 원하던 것은 벌써 십 년은 넘었기 때문이다. 민심이 변화를 원하게 된지는 오래 되었는데 그 여론을 읽지 못하고 스스로 원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리더쉽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익 진영의 구성원들은 변화하는 리더쉽이 없으니 기존의 리더쉽에서 선택했을 뿐이다. 그리고 드디어 이준석 후보가 등장함으로서 변화라는 선택지가 대중에 제시가 되었고 그들은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정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야 하는 분야인데 국민의힘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람이 이준석 뿐인 것이다.

이준석 후보의 열풍은 청년들의 강력한 지지에 기반한다. 이준석 후보가 오랜 세월 청년 문제에 공을 들였지만 이렇게 강력한 지지는 대략 보름 전에 시작되었다. 그것은 주호영 의원이 젠더 갈등에 대해서 나이브한 시각을 노출하고 나서이다. 주호영 의원은 인품에 대한 평가가 높은 편이었고 과거의 그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여 “스텔스 주호영”이라 부르며 주호영 체제에서 약진하는 중진 이준석이 선봉하는 그림을 그리던 청년층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주 의원이 올린 글에서 잘못된 인식을 파악한 청년층 정확히 말하자면 청년 남성집단은 기성 정치인들이 시류를 읽을 최소한의 의지 조차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준석 대표 체제가 아니면 안된다는 판단을 새로이 내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선택도 민심이긴 하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말하는 천심이라는 민심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기간이 짧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준석 현상은 확고한 민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이 생각하는 파악할 수 없고 예상하지 못한 하늘의 조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후보가 청년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악수를 연달아 두면서 이준석 후보를 띄워준 형국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청년인 만큼 청년 정책에 신경을 썼고 젠더 갈등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빠르게 캐치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봤을 땐 우익 진영에서 이미 오래 전 부터 변화를 갈망하는 상태였다. 그저 선택지가 없었을 뿐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민심의 변화는 너무나 당연하고 실체를 이해할 수 있으며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 정치인들이 깜짝 놀라게 된 것은 그들의 인식이 50대 이상의 기성 세대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10대 부터 40대 까지의 공론의 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지만 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이 것들을 매게로 한 공론의 장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기성세대가 새로운 흐름을 보자 마자 이에 탑승하겠다고 판단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결정이다. 하지만 실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우려하게 된다. 아무리 젊은 당대표가 탄생한다고 해도 기성 정치인들은 시대정신을 이해하는 주자들이 되어야지 이해도 못하고 맹목적으로 따라만 하는 추종자가 되어서는 제대로 나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이 먹었다고 안될 것도 없다. 60대, 70대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정 내키지 않는다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하지만 제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고 하기를 바란다. 실체를 모르고 표면상의 현상만 쫓는다면 그게 무슨 정치인인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