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필자가 확인하기로는 지난 25일 인터넷 공간에는 어느 캡쳐 사진 하나가 돌았다. 카카오톡 단톡방을 캡쳐한 내용이었다. 단톡방에는 어느 초소의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 모포가 깔려 있었고 마실 것과 이불이 있는 군사 시설이라고 믿을 수 없는 안락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단톡방에는 친절하게 설명도 붙어 있었다. 갓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교육을 받던 초임 소위들이 사랑을 시작했고 사용하지 않는 초소 하나를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꾸미고 휴무일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근무 중인 부사관에게 발각된 상황이었다. 결국 이 사진이 유포된 것을 놓고 인권 침해라며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만큼은 국방부가 옳다. 그저 인권 침해라고 하면 워낙 범주가 다양하니 대중은 감이 오지 않겠지만 굉장히 심각한 인격 모독이다. 교육 기관에서는 당사자들의 이름이 알려졌을테고 사진에는 당황한 이들의 신체 일부가 담겨 있었다. 촬영자는 치울 수 있는 현장에 대한 근거가 필요해서 촬영했겠지만 좁은 초소 안에서 어쩔 수 없었다. 현장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해도 유출되면 안되는 지극히 사적인 광경이다. 당사자가 노출된 만큼 강한 인격 침해가 될 수 밖에 없다. 촬영자는 이를 보고 체계에만 사용하고 단톡방에 올리지 말았어야했다. 하지만 더 나쁜 것은 근무 군인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이를 캡쳐해 유출한 인물이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표현대로라면 “공개 처형”을 한 것이다. 이 연인은 동기 사이에서 그리고 군 내에서 자신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고 그 기억은 긍정적인 것이 아닐 것이다. 그저 사랑을 했을 뿐인데 말이다.

혹자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하겠지만 군대는 좀 특수한 공간이다. 적어도 교육 기관 내부에서 국가 기물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은 범법 이전에 그다지 양심적인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단의 더 큰 원인은 군에 있다. 코로나를 이유로 휴무일이고 뭐고 수 개월 동안 외출을 금지해 버린 것이다. 그저 행정 편의를 위해서 내린 이런 가혹한 조치에 젊은 남녀는 그 안에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그 안에서 사랑이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서로에게 푹 빠진 연인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동기는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피가 끓는 시기라고 하지 않는가? 젊은 장교들은 소소한 도덕적 일탈이지만 군의 조치는 잔인했다. 징계가 문제가 아니다. 저들에게 동료들의 인식 속에 낙인이 찍히지 않기를 간절히 빈다. 제발 모른척 해 주었으면 하지만 군 문화가 과연 그럴지 의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른들이 잘못했다.

이미 널리 퍼진 사진이고 당사자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판 대상을 명확하게 알리고자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