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파이와 여자의 눈물 그리고 페미니즘

세간의 높은 기대를 받던 유튜브 컨텐츠 머니게임이 방영되고 이 예능쇼에 출연한 출연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오고가는 도중 출연자 중 한 명인 BJ파이가 비난의 타깃이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컨텐츠 이용자들은 컨텐츠에 대해 이리저리 평가하는 성향으로 유명하고 출연자의 캐릭터도 컨텐츠에 속하는 만큼 아주 강한 평가의 대상이다. BJ파이는 쇼에서의 행동으로 인성 논란을 빚고 있다.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 내에서의 캐릭터는 설정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비난 여론에 맞서서 과몰입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 리뷰 라이브방송이나 BJ전기가 참여한 해명 방송에서의 태도가 매우 악의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라이브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은 굉장히 실망감을 토로했고 과몰입 논리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필자는 이 현상에서 BJ파이의 행동이나 머니게임이 컨텐츠에 대해서 논하기 보다는 정치, 문화적 부분에 주목한다. BJ파이에 대한 비난 여론의 주력은 남성들이다. 그런데 BJ 눈물을 수 차례 보였는데 외모를 내세우는 컨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매력적인 여성이 눈물 까지 보이면 남성들은 분노가 사그러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죽하면 “여자의 눈물은 무기”라는 표현이 흔히 쓰일 정도이다. 사회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었고 아마도 본능적인 반응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남성들이 아주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눈물을 보이면 여론이 역전될 수 있을 것 같았나 보다는 냉소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눈물을 내세워 다른 남성 출연자를 매도하려 든다고 더 크게 화를 돋운 면도 있다. 이는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기 전과 완전히 반대되는 현상이다. 무엇이 청년 남성들을 이렇게 바꾸어놨는가?

페미니스트들은 전통적인 남성, 여성 역할을 부정하고 모두가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신체적 차이를 이유로 온갖 부분에서 남성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지운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책임을 지지는 않다. 어떤 분야라도 페미니스트들의 손에 들어가면 남성에게 막대한 책임을 지우고 여성에게는 권리만 남겨 놓는다. 한국 사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이런 작업을 해야 수평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무엇인지 또한 기우렁진 운동장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말로 수평이 맞지 않은 넓은 공간 위에 자신들이 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일 때가 많다. 이런 성향은 여성주의 자체가 사회과학의 한 분야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페미니스트들의 이러한 활동은 결국 남성을 동반자 혹은 협력관계가 아니라 경쟁자로 보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로섬 상태의 경쟁 말이다. 경쟁자 중에서도 반드시 권리를 빼앗아 여성들이 더 가져야하고 의무를 지워서 의무에 짓눌려야 한다고 믿는 경쟁자다. 이들의 이러한 믿음은 지난 5000년 동안 한국 여성들이 노예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현대의 20대, 30대 여성들은 동세대 남성들을 노예로 부릴 정당성을 가졌다는 인식에서 온다. 물론 한반도에서 조선 중기 이전에는 딱히 노골적인 여성 차별이 있었다는 근거는 없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이러한 이들의 태도는 남성들을 짓누르다 못해서 구지로 몰고 있다.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오랜 역사 속에서 남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여자의 눈물’이 소용 없게 되는 지경에 왔다. 페미니스트들의 패악이 방어기제를 형성해서 본능을 이성과 냉정함이 누르는 지경에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