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황교안 행보 복기하기

왕년에 응원도 했고 홍준표 처럼 미운 상도 아니니 나름 의리를 갖고 애프터서비스 차원에서 평가를 하나 써보려고 한다. 황교안이 왜 속수무책 설거지를 당했나 추측해보면, 역시 공무원 출신의 한계가 아니었나 싶다. 본인도 자신의 한계를 알았기에 주변에 더 의지하게 된게 아니었을까. 결국 얼굴마담을 하시면 저희가 뒤에서 정치를 다 준비하겠습니다라는 식의 정치사기꾼들에게 휘둘린 거라고 추측을 한다. 당의 공식적인 인사들도 아니었을 것이다. 뭐 그 사람들이 진짜 사기꾼일 확률은 거의 없고 나름 경력도 화려하고 인간적인 친분도 있고 의리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겠지 (결과적)사기꾼들이 항상 그렇듯 매너도 젠틀하고 누가봐도 그럴 듯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간들도 얼굴마담 데리고 지들이 하고 싶었던거 하려고 한거고 그렇게 생각하면 당대표가 되고 나서도 시잘데기 없는 행보로 하염없이 시간을 쓰던 황교안의 의문의 행보가 이해가 되지않는가?

당시에는 나름 당내 정리 때문에 다른 걸 못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미 설거지 당한게 확실한 상황에서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결국 황교안은 걔네들이 하라는대로 의전이나 하면서 즐겁게 보낸 것 아니겠는가. 언론 스포트라이트는 받게 해줘야 황교안도 납득하니까 정치는 정치대로 안되고 그딴 기획만 했겠을 것이다. 뭐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총선에서 승리할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근데 원래 일은 성사시키기가 어렵지 망치기는 쉽다. 소유권은 황교안에 있고 운영은 흑막들이 하는 제대로 통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 끝냈고, 당대표 기간동안 탄핵문제도 확실히 매듭 못지은데다 선거에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면서 크게 지게 된 것이 분명하다. 책임지고 빨리 물러서면 대중이 다시 찾을 때가 올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정치는 오늘밖에 없고 얼굴마담 방식으로는 되질 않는다.

반기문도 그렇고 뭔 자신들이 천재 모사꾼들이라 남 얼굴로 쓰고 자기가 휘두르면 된다는 놈들이 있는데, 정치적 동지들끼리 역할분담이면 몰라도 주인공이 정치적 백치인 상태에서 그딴게 될리가 없다. 그렇게 정치가 간단하면 다 얼굴마담 세워서 정치하지 않겠는가?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뽑혀야 되는건데 말이다. 그래서 결국 황교안이 다시 정치를 하고 싶다면 왜 다시 황교안이 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해야한다. 그런데 그럴 가치도 고민했을지도 모르겠고, 당대표 기간동안 밑작업도 해둔게 하나 없다. 그럼 정치인으로서는 파산상태라는건데, 여기서 다시 벤처기업으로 전환하려면 내부폭로를 하건, 음모론을 쓰건, 분탕질을 치건아주 더러운 정치를 해서 집중이라도 받아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일단 누굴 비토해야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먼저 생각해보고그 다음에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권해보고 싶다.

물론 아니면 말고.

이미지 출처 : 황교안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