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천룡인

근래,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퍼진 신조어 중에는 천룡인이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행동을 해도 대가를 치루지 않으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특권 계급을 지칭한다. 본래 오다 에이치로가 그린 일본의 유명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종족의 이름이었다. 그 만화 속에서 천룡인들이 그리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만화를 보지 않는 사람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주민 의원은 지난 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하여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의 아내가 박 후보자가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외교관 이삿짐에 도자기들을 포함시켜 잔뜩 반입해서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것을 두고 “본인이 쓰려고 했다더라.”거나 “싼 도자기” 같은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도자기가 싸건 비싸건 관세를 내지 않고 들여온 물건은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은 직구가 보편화된 요즘 세상에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누군가는 모를 수 있지만 외교관과 그 아내가 모르기가 힘들고 사실 몰랐어도 잘못된 일이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는 과거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산불 현장에 가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김부겸 후보자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정부의 해안수산부 장관이 끼니도 잊고 현장을 지휘하다가 고작 컵라면을 먹었다고 비난을 쏟아내서 결국 물러나게 만든 사람들이다. 그렇게 기준을 올려놨으면 그것이 자기들한테도 적용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후보자 측은 기념사진이 아니었다는 걸 반박이랍시고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비공개로 하자고 한다. 기념사진인지 그냥 사진인지 기자한테 찍힌게 아니라 사진 찍은 것은 맞지 않은가?

하루 종일 굶다가 먹은 라면은 황제 라면이고 웃으며 찍은 사진은 서민 촬영인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이 얼마나 심하면 운동권이 장악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선거 독려 캠페인에서 금지 시켰겠는가? 운동권 사람들을 향한 천룡인이라는 표현은 그들의 내로남불이 그저 행동 패턴이 아니라 사회 헤게모니를 가진 세력으로서 특권이 되고 계급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랄한 비판이다. 어차피 귀담아 들을 생각은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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