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을 과장하는 정부

지난 12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태평양에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하고 이 장비로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물로 희색해서 최종적으로 모든 항목을 배출수에 대한 국제 기준에 맞춘 후 방출하기로 했다. 일본은 일단 이를 위해서 설비 부터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부터 2년 정도 흘러야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국의 언론은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매체들은 일본 내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시멘트로 완전 밀봉하는 방안을 소개하며 방류는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14일 국제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외교적으로도 주한일본대사 면전에서 이를 언급하기 까지했다.

그런데 한국 매체들이 보도는 하면서 슬쩍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국제원자력기구 그러니까 IAEA와 미국이 이러한 일본의 결정을 환영했다는 부분이다. 바다의 흐름 상 일본이 태평양에 오염수를 국제 기준에 맞춰 가공해서 배출하면 한국 보다 먼저 미국 해변에 도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AEA 역시 각국의 원자력 이용을 병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관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치에 찬성했다. 이는 일본의 방식이 어쨌든 이론적, 기술적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매체들은 미국 정부와 IAEA가 찬성했다는 것의 의미를 슬그머니 감추고 그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만 일본을 비난하는 많은 양의 문장들 속에 살짝 짧은 문장으로 적어놨을 뿐이다.

이런 풍조에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방류에 반대하는 인사만 골라서 인터뷰이로 선정하는 것을 비판하며 “반일 감정에 편승해서 전혀 과학적이지 않는 발언을 하며 불필요한 우려를 조장하는 인사들의 말은 흘려들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지적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삼중수소가 다른 방사성 원소 보다 특별히 더 위험한 물질도 아닐 뿐더러 총량이 3g인 삼중수소가 태평양에 희석된다. 주 교수는 글 말미에 이런 식으로 조류를 타고 삼중수소가 우리 연안에 도착했을 때 과연 당신 식탁 위의 생선에 삼중수소 원자 몇 개가 포함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묻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과학적 비판을 애초에 이해하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 사회 특유의 멍석말이 습성과 반일코드의 결과물이다. 누군가가 맞고 있으면 이유를 모르고라도 함께 두들겨 패야 되는 문화와 식민지 시절의 악몽이 만들어낸 뿌리 깊은 반일 의식은 비과학적인 비난과 비합리적인 행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염수 방류는 정화를 거쳐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매체들은 정화 전 상태가 기준치 이상이라는 걸 내세워 겁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안심하기 위해서 IAEA와 함께 우리가 방류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요청해야 한다. 타국이 측정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후쿠시마 원전은 아직도 폐로가 되지 않고 있다. 내부에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로를 해야 일본도 한국도 안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필수다. 이는 일본의 안전만 달린 일이 아니란 것이다.

방류 과정을 확인하는 것은 일종의 사찰이고 주권침해이기 때문에 한일이 밀접한 외교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만 요구할 수 있다. 중국에는 바짝 기었던 것과 반대로 케이크를 준비한 일본 총리를 면전에서 무안을 주고 외교 관례란 관례는 모조리 어겨 가면서 무시하고 깍아내렸던 문재인 정부가 과연 이를 요구할 수 있을까? 남은 1년 동안 대선을 준비한다며 또 반일 팔이를 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벌써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