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균형

한국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OECD 통계에서 극단을 찍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현 상황에서 좋은 건 그대로 놔두고 나쁜 것만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비극이 시작된다. 나쁜 것을 고치기 시작하면 좋은 것도 없어지고, 결국 나쁜 것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한국의 장점이라는 <K-방역>은 집단에서 튀거나 폐를 끼치는 구성원을 사회적으로 매장해버리는 집단주의와 닿아 있고, 이것은 전세계 최악이라는 K-자살율이나 성적지상주의와 연관이 되어 있다.

확진자수는 일종의 성적이고 외국인에게 자랑할 요소라서, 극한 경쟁심리나 낮은 국가적 자존감에 의해 집중 관리되어야 할 요소에 속한다.자살율을 낮출 정도로 개인에게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면 자동적으로 K-방역은 불가능해진단 말이다. 또한 한국은 K-방역이 가능한 만큼이나 독재나 사생활 침해에 둔감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택배기사가 가능한 많이 과로사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K-개표나 K-택배 등이 가능해진다. 인권 따지기 시작하면 한국이 자랑하는 ‘편한 지옥’이 없어진단 말이다.

한국의 인구비례 의사수가 OECD 최저라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선동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세계 최저인 수가나 전세계 최다인 1일 진료환자수 그리고 K-한의사 K-영업사원 K-PA 와 엮여있기에 실질적으로는 절대 적은 것이 아니다. 한쪽만 고치게 되면 그나마 안 좋은 쪽으로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던 것이 와르르 무너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