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해경은 북한에 살해당한 공무원 A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A씨가 도박에 빠져 있었고 재정 상태가 극도로 나쁘다는 이유를 들어 A씨가 월북한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어처구니가 없는 방식이다. 해경이 근거로 든 조사 내용은 모두 ‘동기’를 추측할 수 있는 정황일 뿐이다. 해당 정황을 최대한 유효하다고 해석하더라도 그가 월북할만한 상황에 놓였구나 라고 밖엔 생각하기 힘든 것이다. 동기라는 것은 어떤 범죄의 증거가 이미 있을 때 그가 왜 그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동기가 있다고 범죄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 동기라는 것도 정황만 있는 확보한 상태다.

해경은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 그것은 정부가 김정은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자국민의 죽음을 방관한 것에 대한 추궁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미 그들은 월북설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보았다. 운동권 진영에 중요한 것은 분노한 국민들이 아니다. 자신들에게 180석을 안긴 유권자의 절반이다. 그들에게는 주늑들지 않을 논리만 제공해 주면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끊임없이 그 논리를 되뇌이며 상대방을 지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일 필요도 없다. 이렇게 나라는 점점 병들어 가는 중이다. 아마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인이 아무나 두들겨패도 “갑자기 사람을 때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온갖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에 “사람이 때리고 싶었는데 어쩌라는 것이냐? 비판하지 말라!”라고 도배할 것이다. A씨의 사망 직후 “월북잔데 살리란 말이냐?”라는 댓글로 도배했던 것 처럼 말이다.

운동권 진영 그러니까 정치인 보다는 그 지지자라는 사람들은 오직 누군가의 인생이나 삶을 망가뜨리거나 자신들의 무오류성을 만족하는 일에만 몰두한다. 경제가 나빠져도 왜곡된 그래프로 아무 문제 없는 것 처럼 보여주면 만족하고 온힘을 다해 표를 던지고 여론전을 벌인다. 그러니 운동권 진영의 정치인들이 저들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 않을 수 있는가? 우리는 천만의 악마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