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거기 강남 생활권

한국경제는 강영연 기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집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코너가 있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지난 25일자 최신 인터뷰 기사는 무언가 잘못된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전원주택을 선호하지 않고 아파트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것 취향이기 때문이다. 취향은 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대목이 있다. “집으로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산을 통한 부의 축적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크다.” 라는 것이다. 누구나 집으로 돈을 버는 것이 제 일 목적은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통해 돈을 벌고싶다. 문제는 아무리 안정되도 물가 상승 만큼은 집값이 오르기 때문에 그 자산의 뒤쳐짐이 싫은 것이다. 저 발언 자체가 정부의 정책 비판을 하는 대중에게 내집마련을 원하는 국민을 집으로 돈 벌려는 투기꾼으로 몰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만든 용어이기 때문에 더더욱 거부감이 든다. 저 메세지는 이미 십 수 년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왔고 거기에 경도되었다가 이제야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런데 한국경제 지면에서 이 문구를 본 것은 충격적이었다. 인터뷰이의 의지였는지 아니면 강영연 기자의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는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를 갈 생각도 없다고 했다.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그는 “사교육을 위해서 얻을 수 있는 성취보다는 학습의 자기주도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가 원한다면 사교육도 시키겠지만 내 욕심에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는 대목도 그렇다. 일단 인터뷰이는 위례신도시에 자리를 잡았다. 강남 지역은 서초, 강남, 송파 이렇게 이른바 강남3구를 지칭하는 용어다. 그리고 위례신도시는 애초에 신도시의 일부 구역이 이 강남3구에 해당하는 송파구에 해당하는 이른바 ‘강남 생활권’의 신도시다. 위례신도시에 강남 지역 대형 학원들이 얼마나 잔뜩 진출했고 진출할 예정인지 생각해 보면 이러한 답변은 정말 황당한 내용이다. 그리고 강남에 대한 강한 열망은 교육도 있지만 거주성도 있다.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강남의 장점은 학원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공부하는 분위기’이다. 그 지역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학교에서의 분위기도 유난하다. 학생들이 공부에 열망이 크고 서로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를 주는 성향이 있다. 대치동은 비강남에서도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고 실제로 서울시 내 타 지역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있다. 교육에 종사했던 인터뷰이가 마치 학원만이 강남 교육의 전부인 것 처럼 서술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

문제는 대중은 현실을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수도권 거주자 중 강남을 강남역이나 잠실역 인근만 다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지방 거주자들은 그 정도가 더 높을 것이고 말이다. 이런 기사가 대중에 현실과 다른 인식을 심을 것이라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 또한 강남권에 거주하면서 강남 지역의 이점은 누리면서 강남을 폄하하는 인터뷰이의 태도가 우리 사회의 30대의 평균 인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마지막으로 가사를 가사노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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