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0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난 20일 4개 여론조사 업체가 17일 부터 19일 까지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조사한 결과가 충격을 던져주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부모의 지위를 이용한 특혜라고 본다.”는 의견이 전 나이대에서 우세했지만 오직 40~49세 구간에서만 “특별히 문제될 것 없는 사안을 정치 쟁점화시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건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 씨가 병가 사용 도중 전화로 연가를 사용한 사건으로 국방부는 제도상 가능한 조치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런 식의 부대 운영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특혜 논란에 휘말렸으며 특히 예비역 남성들의 분노를 자아낸 사건이다. 심지어 서 씨가 받은 수술의 특성과 3개월간 주의하라고 적시한 것을 보고 굳이 장 기간의 병가가 필요 없고 몇 일 내로 복귀하여 부대에서 신체 관리를 했어도 충분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부분의 병사라면 부대로 복귀하여 근무에서 빠지는 조치를 받았을 것이다. 불법 여부를 떠나 엄연한 특혜고 법규 준수 여부도 의심을 거두기 힘들다.

이른바 ‘대깨문’으로 불리우는 운동권 진영 지지자들의 핵심 세대는 이 세력의 사상적 기반을 마련하고 권력의 토대를 닦은 86세대에서 3040세대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에서도 30대와 달리 40대만이 유일하게 이 심각한 추문에 대해서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은 깊은 씁쓸함을 느끼게한다. 도대체 40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념적 성향을 ‘광기’로 표현하는 일이 많을 정도로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보이는 86세대는 20대를 독재 정권과 충돌했다는 자부심과 반발심으로 똘똘 뭉쳤다. 그런데 이러한 86세대 보다 더 심한 현실 회피를 보여주는 40대의 성향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러한 행태를 인터뷰 등을 근거로 가장 많이 풀이하는 가설은 바로 ‘노무현 트라우마’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끝 까지 옹호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괴롭혔던 권양숙 여사가 피아제 시계를 받은 사실과 달러를 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실어나른 것이 모두 사법부에 의해 사실로 밝혀졌으며 당시 운동권 성향 언론들이 자살 까지 운운하며 괴롭혔던 것을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다.

결국 이러한 설명이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하면 한국은 비이성적이기 짝이 없는 세대에 의해서 국가가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황당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정책과 여론의 향배를 보면 도대체 다른 결론을 생각할 수가 없다.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