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서기실의 암호”에 대한 생각

태영호의 ‘3층 서기실의 암호’를 뒤늦게 읽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저런 류의 책들은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고, 지나간 이야기들 이기도 하며, 관련 학문서적들과 비교하면 거시적 판단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인사이트가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에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아서 안읽고 있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심해지고 나서야 문득 생각나서 읽고 있는데 북한 체제라는 것이 고위관부라고 하더라도 민주주의 사회의 하급관료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을 느낀다. 태영호의 증언들을 비추어 보면 북한체제는김정일이 모든 외교노선의 방향과 주요 디테일을 정하고 고위관료들도 단지 그걸 수행하기 위한 사람들일 뿐이다.

흥미로웠던 내용은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에 대한 쿠테타에 대해 김정일이 결과를 정확히 간파해 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김정일이 이야기한 것이 공산주의는 공산주의식 민중혁명을 통해서만 체제가 전복된다는 것이다. 완벽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음미해 볼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책을 읽을 수록 북한에 김정일이 없었다면 김씨조선은 진즉에 멸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시 클린턴의 행보와 김대중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참 역사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