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캐나다인인 연예인 헨리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실 사과문이라고 하기도 힘든 졸문이었을 뿐이다. 그는 뭔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안하다.’ 투의 사과를 이어간 후 자신의 혈통 때문에 비난받는다며 탄식했다. 그것은 탄식이지만 탄식의 형식을 차용한 힐난이었다. 그것도 한국 팬들을 향한 힐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헨리가 비판을 받은 시발점은 그가 목포경찰서의 학교 폭력 방지 홍보 대사를 맡은 것에 있다. 그리고 그 일에 앞서 헨리가 중국 방송에 출연하면서 중국의 ‘문화공정’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사실이 있다. 거친 표현을 하자면 한국에 문화 침략을 가하는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다. 그런 그가 다시 한국으로 와서 문화 활동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부터 어불성설이지만 심지어 여전히 한국 사회의 긍정적인 ‘외부 출신의 구성원’ 행세를 한다는 것은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헨리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중국 시장인지 아니면 한국 시장인지 말이다. 시장 크기와 수입의 차원이 다르니 중국 시장을 택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영원히 우리와는 절연일 뿐이다. 만약 헨리가 중국 시장을 선택하고도 이런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은 한국인들에 가해지는 폭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