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거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티벳에서 개최된 ‘제5회 티벳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것이 알려졌다. 이 행사는 중국 정부가 주최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SBS라디오에서 질문을 받은 더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게 너무 과한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관제행사”라는 지적에 “중국 정부의 어떤 공식적인 요청이라면 외교적인 관계이기 때문에요. (중략) 공식행사 가는 게 업무이지요, 외교고요.”라고 합리화했다.
티벳은 중국이 힘으로 병합하고 티벳인들을 엄청나게 탄압 중이다. 장 최고위원에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나치”나 “킬링필드” 같이 약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실은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와 같은 처지이다. 그리고 해당 박람회는 “관제행사”라고 둘러 말했지만 일제의 문화통치와 비슷한 행사이다. 중국의 정치 활동에 들러리를 섰으면서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일제강점하에 있다면 일본의 문화통치 행사에 참석한 외국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자고 말할 수 있었을까?
티벳의 처지는 조금 과장을 보태면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문제이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수 십 년동안 비난을 받는 사안이기도 하다. 장경태 의원이 이러한 티벳의 처지와 중국의 속내에 대해서 모를 수가 없다. 만약 몰랐다면 뱃지를 달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당이 예의상 애둘러 표현한 것을 꼬투리로 잡아 정치적 해석이 과하다던가 관제행사를 참석한 것이 업무이고 외교라고 항변했다. 중국의 압제 하에 신음하는 티벳인들의 땅에 가서 중국을 합리화해 준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업무이고 외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