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2년, 당시엔 스마트폰이라고는 없던 시기였지만 그것과 비슷한 PDA(개인용 디지털 단말기)라는 물건이 있었다. 사실상 이 시기의 PDA폰이 지금의 스마트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소수의 얼리어답터들 뿐이었다. 당시 PDA 동호회에서는 ‘완벽한 인터넷 서핑 환경과 고해상도 컬러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기기’를 궁극의 PDA로 평가하면서 등장 시기가 10년이냐 20년이냐 가벼운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구현한 아이폰은 무려 2007년에 발표되었다. 인간이 상상하고 바라던 것은 바라고 예상할 수 있는 시점에 이미 실현될 시점이 목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은 인류가 상상하는 세상의 목전 까지 발전을 이뤘다. 모든 것이 자동화 되는 세상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예측하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시대에 대한 ‘맛보기’ 처럼 고속도로 휴게소 마다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시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투자에 대한 경영자의 결단과 능력만 있으면 지금도 수 많은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아집이 만들어낸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이러한 결단을 압박하여 서비스업에서 대대적인 일자리 감소와 키오스크 도입이 이루어진 것이 대표적인 현상일 것이다.
수 십 년 동안의 발전의 산물이었지만 대중에는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이 갑자기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삶은 크게 바꾸어놓았다. 지금도 스마트폰 처럼 자동화에 대한 기술은 차근차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갑자기 현대인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다른 점은 그 변화란 일자리의 박탈을 의미한다는 것에 있다.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사회가 온다면 인류는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지금도 일자리는 생존권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는데 더 이상 생산에 인류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에는 도대체 어떻게 가치를 생산하고 생활을 영위할 것인가?
많은 학자들이 예상하는 자동화 이후의 삶은 인류가 노동에서 해방되고 지적이고 유흥에 가까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유토피아다. 하지만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에 종사하는 소수에 의해 지배당하고 간신히 생존만 허락 받는 디스토피아도 예상되고 있다. 이런 세상에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는 미지수이지만 멀지 않은 시대에 불현듯 실현될 것이라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최소한 우리 사회는 지금 그 발전의 시간표가 거의 끝에 다달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치열한 가치 논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물론 늘 그렇듯이 현실이 닥치기 전 까지는 소수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