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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9월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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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논쟁을 생각하며

논설칼럼산후조리원 논쟁을 생각하며

종종 인터넷 공간에서는 산후조리원 논쟁이 벌어진다. 산후조리원이 워낙 곡가의 서비스다보니 반드시 필요하다 아니다를 놓고 언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의사들은 산후조리원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러한 발언들이 반대론자들의 근거가 되어 산후조리를 쓸제 없는 돈낭비로 몰아넣곤한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필수서비스만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다. 커피도 집에서 내려 마실 수 있지만 치킨집 보다 많은 카페들을 “필요없다.”거나 “낭비다.”라고 말하지 않지 않은가?

산후조리원이 막 도입되던 과도기에 필자의 막내동생이 태어났다. 모친께서는 산후조리원 서비스가 없던 시절 두 번의 출산을 하셨고 충분히 가정에서 회복하실 노하우와 경험이 있으셨음에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셨다. 그것은 산후조리원이 반드시 필요해서가 아니라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면 비싼 금액 만큼의 편리함을 분명히 주기 때문이었다. 장성하여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발견한 산후조리원이 주는 편리함의 핵심은 두 가지이다. 첫 째는 갓난 아이를 몇 일 동안 직접 캐어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 째는 경험이 축적된 직원들이 빠른 판단과 메뉴얼화 된 프로세스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비용이 고가라는 지적도 있지만 사실 호텔과 식당의 가격으로 환산하면 비슷하다.

아이를 직접 케어하면서도 산모가 몸을 추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굉장한 고통을 수반한다. 필수 서비스가 아님에도 고통을 덜어주고 혹은 편리함을 증진시켜주는 서비스가 존재하고 그 서비스가 일반화 된다는 것은 그 사회가 그 만큼 여유가 있고 발전했다는 의미다. 집이 있고 여관이 있음에도 굳이 특급호텔이 성행하고 집 대신 호텔에서 머무는 호캉스가 일반화 된 것이 사회적 여유와 여가를 향유하려는 욕구 증진을 의미하는 것 처럼 말이다. 아무도 이것들을 폄하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째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는 폄하의 대상이 되어야할까?

필자의 의견은 여초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당연한 것’ 프레임 탓이라고 생각한다. 남성 특히 가장의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는 결과물들을 감사나 혹은 치하의 대상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규정하고 아무리 달성해도 칭찬하지 않으며 혹여나 달성하지 모하면 강하게 질책만하는 문화가 2010년대 중반 부터 폭발적으로 퍼졌다. 이런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것들은 이것 저것 붙어서 일각에서는 결혼할 때 자가 아파트를 남성이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고 이것이 나아가 “남자친구가 자가 아파트를 살 능력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발상으로 이어진다. 고가의 산후조리원도 못해주면 무능이고 해줘도 당연한 것이 되니 이런 풍조에 대한 반발이 산후조리원의 유효성 논쟁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후는 운동권식 문화가 있다. ‘당연한 것’ 프레임 자체가 운동권 일부에서 통용되던 문화기 때문이다. 86세대나 M세대 초반이 청년 시절 불가능에 가까웠던 경제 발전 달성과 비약적인 민주적 절차의 도입은 “당연한 것이라 기성세대에 감사할 것은 없고 기준에 못미치는 청렴한 사회 달성이나 완전한 민주적 절차의 즉시 도입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하고 기성세대는 오직 비판 받을 거리만 있다.”는 논리를 폈던 것이 20대 남성이 운동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동일한 프레임의 대상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근원이 어떻든 누군가는 어떻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사회적 논쟁에 묻혀 눈에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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