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국가들 특징 중 하나는 국가 사무의 많은 부분을 ‘전투’에 비교한다는 것이다. 무슨 고난의 행군이니 하는 것은 너무 유명하고.. 걸핏하면 무슨 전투니 하면서 대중에게 호소를 한다. (심지어 교육조차 전투에 비교하며 애들을 가르친다) 상인들은 보통 그러지 않는다. 경영은 전투와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 경제활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신용’이기 때문이다. 눈 앞에 놓인 당장의 이득보다 먼 미래를 보고 고객을 하나 더 늘려야 할 때가 많다.
전투는 그렇지 않다. 부비트랩 같은 거 기가 막히게 설치해서 상대를 유인한 뒤 곤경에 빠뜨려 몰살 시키면 위대한 승리가 되는 것이 전투이다. 이번 기회를 이용할 잔대가리가 승패를 가른다. 베트남 전에서 베트콩들이 굴파고 쇠꼬챙이 파묻고 덫놓고 주민이랑 협잡해 통수치고 그러는 식으로 무려 미국을 몰아내는 게 가능하다. 군인 출신이 창업한 ‘화웨이’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고객을 상대로 온갖 스파이짓을 다 해가면서 ‘전투’에 기업활동을 비교한 게 화웨이이다. 결국 그짓거리 하다가 걸려서 지금은 완전히 패망의 길로 가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 보수파 하는 짓을 봐도 눈 앞의 기회를 노려 파트너 속여서 이득 봐놓고 잘했다 칭찬하고 좋아하는 것 같은 경우가 많다. 전쟁을 그런 식으로 이긴 사람들이 지도부를 끊임없이 채워간다는 게 베트남이 가진 가장 큰 한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모택동 역시 그런 인간이었다. 다른 능력은 없고 그저 전투에서 잔머리 기가 막히게 써서 이기는 인간. 정치적 술수를 통해 정적 제거는 기가 막히게 하는데 수억 인민을 통치할 능력은 없어서 기본 몇천만 씩을 굶겨 죽이는 인간.
시진핑의 세계관은 그런 류라고 본다. 시진핑 집권기동안 그들의 외교부가 보여준 전랑외교 행태도 이를 매우 닮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시진핑 이전의 공산당은 상해를 기반으로 한 개혁파가 주축이었다. 미국의 방조도 있었고 사실상 중국이 커 나가는 게 당연했다. 지금은 아니다. 시진핑의 공산당은 전혀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그들에게는 경제 역시 전투이다. 이를 직시하고 지금의 중국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 아직도 고성장을 기대하며 중국으로 달려가는 많은 기업들이 중국의 부비트랩에 걸려 낭패를 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