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만났다. 중국 대사는 이 날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처리할 때 외부 요소와의 방해에서 벗어나”라고 하던가 ” 중국 시장과 산업 구조의 변화에 순응하며 대중 투자 전략을 시기 적절히 조정”라고 말하는 등 내정간섭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그 외에도 오만불손하고 고압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외교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친 언사로 이 정도면 일반인 사이에서는 욕설을 퍼부으며 협박을 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국가 모독과 내정간섭의 판을 깔아주었다. 그 보습이 마치 흠차대신과 영접사 같을 정도이다. 그것도 중국을 등의 없고 조국을 핍박하고 자신의 권력을 도모한 영접사이니 그 모양새가 심하게 좋지 못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의 비난을 받을 뿐 전혀 자기 위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그것은 운동권 진영이 확고하게 친중 사대의 스탠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반미종북이었던 성향이 점차 친중반미로 변화했던 것이다. 이 대표는 오히려 중국의 앞잡이 노릇을 함으로서 자기 진영에게 안정감을 선물하고 정당성을 확인한 셈이다.
운동권 진영은 과거 군사 정권을 핑계로 조국에 대한 혐오를 대신해서 끊임없이 충성할 다른 대상을 찾아왔다. 그 시작은 소비에트 연방이었지만 80년대를 거치며 북한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이다. 말 끝 마다 “자주”라는 단어를 붙이지만 자주와는 거리가 먼 맹종을 선호하는 부류이다. 이들은 대중무역적자를 내세우며 경제 문제를 들먹이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주권문제인 사드 배치를 사유로 한한령을 내려 우리 기업을 철저하게 핍박한 중국이다. 이런 중국을 상대로 주권과 경제적 이익이 양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권 진영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권을 포기하고 부스러기라도 얻어먹자는 것이다. 그것도 실리를 추구하려는 의도 보다 친중사대에 대한 핑계일 뿐이다. 아무튼 이들에 있어 중국에 무릅을 꿇고 공손하게 상국의 내정 간섭을 받잡은 이재명 대표는 이상적인 리더이다. 이로서 이 대표는 반대 세력의 성화를 겪겠지만 자기 세력의 결집과 지지를 얻어냈다. 참으로 남는 장사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