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사회진단 – 한국사회는 과연 존재하는가

오늘의 한국사회진단 시리즈의 목적은 말 그대로 오늘의 한국사회의 양태와 문제점을 진단해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사회를 진단하기에 앞서 “한국사회는 과연 존재하느냐”라는 의문을 던져 본다. 한국사회의 존재성에 강한 의문이 있다면, 존재하는지조차도 알 수 없는 한국사회를 어떻게 진단한다는 말인가. 여기서는 한국사회라고하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주제를 먼저 꺼내놓고 이것이 한국사회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주장하면서 시리즈를 시작하고자 한다. 오늘은 과연 한국에 “사회”는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논하고, 다음 글에서는 과연 “한국”은 존재하는가에 대해 다루어 볼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사회는 한자로는 社會라고 쓰고, 영어로는 소사이어티(society)라고 한다. 사회라는 단어도 일본에서 먼저 만들어진 말인데, 당시 일본에도 서양의 소사이어티(society)와 같은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한자를 조합해서 새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본래 소사이어티(society)는 “동료들 간의 모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한다. 흔히 소설 《죽은 시인의 사회》의 제목을 들으면 우리는 무슨 뜻인지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이상하게까지 들린다. 서양의 소사이어티(society)는 “모임, 협회” 정도의 뜻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라고 하면 죽은 시인들의 모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이 사회라는 어휘를 그런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는 적다.

쉽게 말해서 서양에서 의미하는 사회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고 따라서 모임 안의 사람과 모임 밖의 사람을 구별해 준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회는 “사회 일반”을 의미하고 사회 안의 사람은 있어도 사회 밖의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사회 생활 잘 한다”라거나 “사회 생활 못 한다”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사회 일반을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결론이다. 한국에서는 서양과 같은 사회라는 개념은 애초에 없었고, 이 시리즈에서 한국사회를 진단한다고 할 때에는, 한국의 사회 일반을 진단한다는 의미로 쓰는 것으로 한다. 이 시리즈의 다음 글에서는 과연 한국은 존재하는 것인지,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해 보기로 하겠다.

이 칼럼은 사전에 작성된 것으로 공개된 시점 보다 더 이른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었습니다. 본지의 사정에 따라 공개가 늦춰졌습니다. 이에 작자와 독자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당시 작성된 칼럼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