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 세대론

지난 15일에 있었던 국회의원 총 선거에서 범자유진영은 패배했다. 이에 격론이 벌어지고 서로 원망을 퍼붓는 상황이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재밌는 것은 전국 통계가 가능한 비례대표 득표율 1위는 근소하게 미래한국당이라는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이다. 하지만 좌파 정당을 모두 합하면 압도 당하는 상황이다. 이는 자유진영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한다. 하지만 소수세력으로 내려앉았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지역구에서도 보여진다. 박빙 지역이 굉장히 많았는데 결국 패배하는 결과를 냈다. 이로서 우리는 호남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근소 우세나 근소 열세의 상황에 이르렀으며 전국적으로는 열세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근본적인 패배의 이유는 자유진영이 소수세력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자유진영은 보수세력이라고 불릴만큼 이른바 구보수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조직과 자금을 장악한 노인 정치인들은 새로운 아젠다에 관심도 없고 이를 파악하고 있는 젊은 인재를 발탁할 의지도 없다. “모든 일은 젊은 세대만 권력은 노인 세대만.”이 자유진영을 지배하는 원칙이었고 이러한 구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자유진영은 아무 비전도 과업도 제시하지 않고 국민에게 권력만 요구하는 집단이 되어버렸다. 자신들이 누리는 권력을 즐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정세가 어떤지 나라가 어떤지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전혀 상관 없다. 오직 운동권 세력의 무능함이 그들의 대의명분이었을 뿐이다. 그 잘난 현명함이 발휘되는 것은 운동권 진영의 어리석음을 밝혀낼 때 뿐이었다. 물론 운동권 세력의 무능함은 사실이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도 불평만 하고 아무 것도 제시하지 않는 세력을 지지하는데엔 한계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자신들이 20대에서 40대였을 때 산업화를 급격히 추진하는 모험을 감행하고 뚝심으로 밀어 붙였던 경험을 했다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는 자신들의 성향이 어떤 문제가 있어야하는지 자각했어야한다. 자신들이 어떻게 기성세대와 싸우고 세상을 뒤집어 엎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다시 한 번 세상을 떨칠만한 인재를 헐뜯고 짓밟는데에 정신이 팔려있다. 동지가 은퇴하면 다음 세대로 충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노인들을 기용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활동보조인이나 하는 세상이다. 아무도 노인 정치인을 모두 몰아내지 하지 않았다 노하우란 해가 거듭할 수록 쌓이는 것이고 그들이 최고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노인들이 노인들만 모아서 자리를 채우고 젊은 세대는 심부름꾼으로만 사용하니 자유진영은 현명하고 유능하지만 감각기관도 의욕도 없는 집단이 되어버렸다.

이런식이 되어버렸다면 어쩔 수가 없다.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노인만의 정치를 원한다면 갈라 서는 수 밖에 없다. 수 십 년 동안 자신들만이 유일한 주인공이고 노인들만이 정치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뜻을 꺽지 않는다면 따로 가는 수 밖에 없다. 힘을 합치는 것은 선거가 가까워질 때 하면 된다. 그렇다면 선거가 끝난 직후가 가장 적기이다. 노인 정치인들은 젊은세대의 세상 읽는 능력도 필요 없고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도 필요 없고 오직 선거철에 나와서 얼굴만 내밀고 선거 끝나면 알아서 사라지길 바란다. 자유진영의 노인 정치인들은 젊은 세대가 노인들의 노예고 알아서 구둣 밑에 깔려야 하는 깔개에 불과하다. 그들이 단 한명 그 단 한명의 젊은 활동가가 공천 과정에서 당선권에 배치되자 얼마나 분노했던가! 그 분위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영광의 자리에는 오직 노인만이 있어야 하는데 어찌 씹다 버릴 젊은 녀석이 그 자리에 있단 말인가!”

물론 노인 정치인과 영원히 결별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세대를 협력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정치인과는 함께 갈 수도 없다. 노인 세대가 있는 이상 이들을 대변할 정치인이 필요하다. 또한 경력이 오래될 수록 노하우와 능력은 출중하다. 하지만 그것도 출중한 극소수의 사람에 국한된 이야기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평범하고 나이가 들면서 기량은 퇴보한다. 게다가 30대 후반의 운동가를 너무 어려서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극도의 노인 위주의 발상이다. 이런 부류는 과감히 결별해야한다. 결국 20대에서 50대 까지가 연합하여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옳다. 노인 정치인들은 지금 까지 청년 세대를 속였고 착취했을 뿐이다. 그 결과 무능한 집단이 주류가 됬으니 그들의 유능함도 재앙이나 불러들인 꼴 아닌가? 선거 땐 손을 잡게 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