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정체성은

12일 미래통합당은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강남병에 공천하기로 정했다. 강남구는 미래통합당을 넘어 자유진영에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문제는 김 대표의 정치성향이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문빠가 아니란 말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은그슬쩍 빗겨나가려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선 이상 정치인이고 정치인은 이념 문제에서 비켜서면 안된다.

김미균 대표는 운동권 성향이 분명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다. 자연스럽게 취향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이 구독한 페이지를 분석하면 송영길, 노희찬 그리고 유시민과 손석희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네 사람 외엔 그 어떤 정치인이나 언론인의 계정을 구독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모두 운동권 진영의 리더들이다. 절대 다른 진영의 인물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계정 사용자의 정치 성향을 완벽하게 드러낸는 리트머스이다.

그녀가 출사를 앞두고 지인들에게 쓴 글에 달린 댓글은 이러한 판단을 지지한다. 이들은 친근한 말투로 김 대표가 미통당으로 출마하는 것이 의외라고 말한다. 그 중 하나를 인용하면 “미균이, 축하축하해. 미래통합당에서 나올줄을 상상도 못했는데. 하하. 꼭 건승하길. ” 같은 내용이다. 유명 IOT 기업 아사달의 서창녕 대표이사는 “소속 정당이 ‘미래통합당’이라서 좀 의외군요. 평상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 글을 올렸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라고 남겼다. 주변의 평가도 사회주의자들을 동경하지만 자신은 자본가로 사는 전형적인 운동권인 것이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아있는 흔적을 부정하려면 전향을 선언했어야 옳다. 그런데 뻔히 흔적이 남아있음에도 김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교류였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이건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지지층을 우롱하는 행위다. 이 인터뷰가 있은 한 시간 후 미래통합당은 김 대표의 공천 방침을 취소하고 공천위원장 김형오가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