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운동권 커넥션

요새 우한 폐렴으로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가 핫하다. 특히나 좌파들 일각에서는 신천지의 순우리말이 ‘새누리’라면서 구 새누리당과 연관시키고 있다. 물론 그런 논리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야말로 세 글자로 줄이면 ‘신천지’라는 주장도 가능하니 그다지 설득력 있는 얘기는 아니다. 게다가 신천지의 기관지인 천지일보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에 광고는 물론이고 우호적인 기사도 냈던 이력마저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예전에 경험한 한 사건이 생각난다. 2015년 1월의 일이었다. 기자실이 술렁였다. 대변인이 사실상 ‘기자실 폐쇄’에 해당하는 ‘기자단 통폐합’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기자단이 일부 매체의 가입을 자의적으로 받아주지 않는다는 명분이었지만, 이미 필자를 포함한 특정 기자 몇 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보도 행태’를 문제 삼고 한 매체에 대해서는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표현까지 쓴 마당이라 그걸 액면 그대로 믿는 기자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교육감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매체가 주도하는 2기자단에 자신에게 우호적인 매체를 넣고 싶어 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대변인이 가입 허가를 요청한 매체는 모두 교육감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쓰는 매체들이었다. 교육감은 후에 기자단 대표들과 간담에서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당시 대변인은 ‘교육감 지시’라고 했다. 게다가 당시 가입을 안 시켜준다고 교육감에게 민원을 넣었던 매체 중 성향 때문에 자의적으로 배제된 곳은 없었다. 모두 가입 조건 미비로 탈락한 매체들이었다. 당시 기자단 가입의 최소 요건이 몇 가지 있었는데 온·오프라인 매체를 모두 갖고 있을 것, 전국에 판매망을 갖고 있을 것, 특정 정당이나 종교 등의 지배를 받지 않을 것, 사교육업체의 영향권 하에 있지 않을 것 등이었다.

민원을 제기한 4개사 중 A사는 사교육업체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매체였다. B사는 이미 한 명이 출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기자로 있는 특정 단체 기관지 기자의 출입을 요구한 것이었다. C사는 오프라인 매체가 없는 곳이었다. 생각해보면 A사는 이권을 제시했을 수도 있고, 학부모 독자도 많았다. B사에서 요청한 기관지의 단체는 실제로 선거의 지분권자였다. C사는 아예 정치색이 강한 매체로 교육감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리고 문제가 된 네 번째 매체는 지금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바로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신천지’로 불리는 종교단체의 기관지인 ‘천지일보’였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해당 매체는 좌파 성향의 교육감에 대해 우호적인 보도를 해오던 터였다.

그래도 교육감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쓰는 비가입사는 거기 말고도 많았는데 왜 자격요건이 안 되는 천지일보를 꼭 기자단에 넣고 싶었을까. 신천지가 논란이 되는 이 시점에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