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운동권 사람이 중국인?

지난 27일 밤 부터 인터넷 공간에서는 거대한 충격이 몰아치고있다. 발단은 이 날 오후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에 자신을 조선족이라 밝힌 사람이 작성한 글이었다. 그는 중국이 조선족을 활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으며 집권당과 결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와 텔레그램이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의 이런 작업의 목적은 한국에 대한 지배권 구축이라고 서술했다. 또한 이러한 공작 인원 대부분은 한국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들에 의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제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인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믿어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런 의심은 하루 이틀 제기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의심만으로 누군가의 기록을 빼낼 수도 수사를 의뢰할 수도 없기 때문에 증명할 수가 없고 그저 의심, 가설 혹은 도시전설로 여겨지며 회자됬을 뿐이다. 간혹 유학생 친구의 고백을 들었다는 이야기도 목격할 수 있지만 아무도 증명할 수 없었다. 그런데 27일 저녁 누군가가 사소한 시도를 했다. 운동권 성향의 댓글 작성자에게 천안문이라고 적은 것이다. 그러자 그 운동권 사람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것도 특별할 것이 없다. 종종 사람들이 시도했던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날 만큼은 달랐다. 우한 코로나 문제로 우리 사회 여론이 이상하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천안문 댓글 건을 보자마자 각자 자기가 즐겨 찾던 곳으로 접속했다. 그리고 천안문이라고 쓰던가 혹은 중국 정부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는 중국어 사이트 주소를 적었다. “너가 티벳 사람들을 지지했잖아.”라는 댓글도 달았다. 다들 가끔가끔 너무 이상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적어봤더니 도망치더라며 후기가 올라왔던 문구들이다. 그리고 큰 사단이 벌어졌다. 이른바 ‘문빠’들의 댓글 작업 중심축이던 트위터 계정이 계정을 삭제했다. 온갖 운동권 성향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자신은 실수로 접속했다며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간절히 비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 어느 커뮤니티는 아예 운영진이 중국 민주화를 언급한 댓글을 작성한 이용자를 제명해 버리는 일도 벌어졌다.

사람들은 이제 확신하게 되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여론공작을 벌이는구나 하고 말이다. 중국은 한국의 운동권 진영 사람들이 우한코로나를 기점으로 우한 명칭 사용 반대나 중국을 대상으로 한 검역 반대 등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에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자 대대적으로 이를 지원하여 운동권 진영엔 확신을 그리고 한국 정부엔 검역을 포기할 명분을 제공한 것이다. 그리고 평소 운동권을 지지하던 계정이 대거 사라지면서 우리 사회의 온갖 이슈에서 운동권 진영의 숫자가 많아보이게 하고 여론의 향방을 운동권에 유리하게 이끈 것이 중국이었다는 것을 알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중국이 과연 선량한 친구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첩보 활동은 모든 나라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중국의 행태는 그 선을 넘었다. 그리고 도시괴담이던 중국의 온라인 공작이 사실로 밝혀졌다면 우리는 또 다른 풍문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지도급 운동권 정치인들이 중국 공산당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소문 말이다. 이 역시 정계와 언론계에서 오랜 세월 회자되었으나 아무도 밝혀내지 못한 내용이다. 지금 까지는 그저 의심이었으나 또 다른 도시괴담이 사실로 밝혀진 지금. 파헤쳐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의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