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선 프레임

운동권 집단을 지배하는 사고방식 중 하나는 자신들은 절대선이라는 것이다. 운동권 성향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소속감을 가지는 정치 진영이 옳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인지부조화와 정신승리를 보여준다. 이러한 성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성향이지만 운동권 진영은 이러한 시각이 너무나 견고하고 이 프레임에 자신이 지배 당하는 지경이다.

절대선 프레임은 운동권 진영의 모든 요소를 올바르다고 믿는 발상이다. 어떤 판단을 내려도 이를 지지하고 합리화한다. 예를 들면 십 수년 동안 권력기관의 독립성을 외치던 수 많은 운동권 사람들은 지금은 정권에 의한 권력기관의 완벽한 장악을 지지한다. 자기 진영이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옳은 것이 확실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오랜 신념도 기꺼이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것이다.

절대선 프레임의 또다른 특징은 운동권 활동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운동권 활동을 위해서 연쇄강도와 강도살인미수 가담자에게 공천을 줘 의원 뱃지를 달아줬다. 운동권 진영에서는 이 자에 대한 강력한 지지 흐름이 있었는데 마땅히 할 일을 한 것이며 그가 죽이려한 사람은 선한 운동권의 실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그를 죽였더라도 비판 받을 살인이 아니라는 논리가 팽배한 상태다.

절대선 프레임의 백미는 구성원의 일탈행위를 감싸는 부분이다. 운동권 집단은 절대선이어야 하기 때문에 일탈행위를 인정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원종건의 미투 국면엔 야당의 공작이라는 의견이 쏟아졌으며 유명 노동단체는 상급조직 간부가 현장 조직 간부를 강간하자 조직 평판을 이유로 불문에 붙이려다 폭로당했다. 정의나 피해자 보다도 자기 진영의 평판이 소중하다.

이런 사람들의 문제점은 바로 ‘무오류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운동권 진영은 진영 전체가 무오류의 오류에 바짝 젖어있는 상태다. 진중권 전 교수 같은 특출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정권의 권력형 비리도 타당한 자기 권리로 믿고 정치권력이 외압을 행사하는 것을 정당한 지휘권 발동으로 여긴다. 절대선 프레임에 갇힌 사람들이 주류를 점하면서 사회가 공산국가의 부패함을 따라가고 있다.

수 십 년 동안 우리 사회가 어렵게 구축해 온 정의 수호 체계가 이미 무너졌다.